공공 정보화사업 대명사인 행정자치부 전자정부 지원사업에 도입된 중대형 컴퓨터 장비 중 국산 장비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한국IBM은 전체 중대형 컴퓨터 물량 가운데 절반을 따내 전자정부 지원사업의 최고 수혜자로 떠올랐다.
15일 행자부가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제출한 국감 자료 중 ‘2006년 전자정부지원 사업 도입 장비 국산·외산 현황’에 따르면 행자부는 올해 8월까지 65억원어치의 IBM 중대형 컴퓨터 장비를 구매했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이 공급한 한국HP(35억원)보다 두 배가량 많은 것이다.
행자부는 스토리지 업체인 HDS코리아 제품도 17억원, 한국EMC 제품도 15억원 이상 구매했다. 이에 비해 전자정부 지원사업에서 국산 서버 및 스토리지 구매 실적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드웨어 장비 중에는 일부 보안·네트워크 장비만 국산 도입 사례가 3∼4건 있다 .
이처럼 전자정부 지원 사업에 국산 업체들이 명함을 못 내민 것은 국산 서버 업체가 윈도나 리눅스 기반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정부통합전산센터, 형사사법통합정보체계 등 전자정부 사업이 대부분 유닉스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 장비업체 관계자는 “리눅스, 윈도서버를 공급하는 국산 장비업체도 적지 않다”면서 “공공 사업에서 외산업체에 유리한 유닉스 기반 프로젝트가 많아 국산 장비는 입찰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산 중대형 장비 제조업체가 외산 장비 유통업체로 돌아서면서 공공 사업도 외산 잔치가 됐다”고 덧붙였다.
고원선 한국정보사회진흥원 전자정부기획팀장은 “유닉스냐 리눅스냐의 문제가 아니라 국산 장비가 없기 때문에 구매 실적도 없는 것”이라면서 “SW와 같은 장려책을 펼 수 없는 상황이 우리에게도 문제”라고 밝혔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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