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실험 파장…아시아 각국 발사체 기술 수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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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실험을 발표한 이후 동아시아 주변국의 핵보유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동아시아 각국 발사체 기술 보유 여부 및 기술 수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기권을 뚫고 올라갈 로켓 발사체 기술만 보유하고 있으면, 언제라도 핵탄두를 장착해 무기로 전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 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와 2003년 미사일 발사 실험, 지난 7월 대포동2호 시험발사 등을 통해 대륙간 탄도탄(ICBM)은 아닐지라도 아시아권을 겨냥할 수 있는 미사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미사일과 핵탄두의 결합이 가져올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국내에선 어떻게 하고 있나=최근 국방부가 사거리 300㎞급 크루즈(순항) 미사일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 500㎞급 크루즈 개발도 추진, 조만간 창설될 유도탄 사령부에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사거리 300km 이상의 크루즈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 3년간 10여 차례에 걸쳐 시험발사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2001년 가입한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따라 ‘사거리 300㎞, 탄두 중량 500㎏’ 이상의 탄도 미사일 개발은 할 수 없지만, 크루즈 미사일은 탄두 중량이 500㎏을 넘지 않으면 사거리 제한 없이 개발이 가능하다.

민간 부문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지난 2002년 액체추진 로켓 ‘KSR-Ⅲ’의 발사에 성공했다.

◇중, 일은 로켓선진국 진입=중국은 지난 70년 첫 인공위성 ‘동방홍’을 장정(CZ) 1호 로켓으로 발사한 이후 2, 3, 4호 개발은 물론 지난 2003년엔 유인 우주선 ‘선저우 5호‘ 발사에 성공, 구소련과 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유인 비행 능력을 과시했다.

지난 77년부터는 순항 미사일 개발에 착수, 현재 HN-3의 경우 음속의 0.9배, 사정거리 2500∼3000㎞인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의 경우는 지난 94년 처음 H-2로켓 발사 성공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0여 기에 달하는 로켓 실험을 거쳐 지난해 H-27호기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는 민간 주도형으로 액화천연가스 추진계 엔진을 이용한 차세대 GX 로켓연구를 진행 중이다.

◇대만 등 주변국도 무시못해=핵보유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경우 일본에 이어 핵무장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측되는 대만은 이미 사정거리 500㎞급 순항 유도탄을 보유하고 있다. 사거리의 경우 1000㎞까지 연장 가능한데다 사방 폭파 유효범위가 12m이내로 상당히 정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도 자체 로켓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는 80년 자체개발한 로켓 SLV-3에 35㎏짜리 인공위성을 실어 보낸 이후 지난 2001년 초대형 로켓 GSLV 발사에 이어 지난 2004년 2.5t급 발사체로 지구상공 3만㎞까지 날려야 하는 정지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이밖에 태국이 지난 98년 영국의 서레이 새털라이트 테크놀러지사의 기술이전을 받아 소규모 위성 제작 능력만을 보유하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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