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R&D센터 설립 후폭풍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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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기업 구글이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향후 투자 확대 범위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인터넷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센터 설립은 정부 차원에서 R&D 인력 양성 및 해외 우수 기술 유치를 위해 추진한 사업의 결실인데다 이름만으로도 전세계 인터넷 업계를 들썩이게 만드는 구글이 한국 시장에 본격 상륙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 구글 본사측이 제시한 전략 로드맵과 국내 토종 포털의 반응을 고려할 때 당분간 구글 진출에 따른 ‘핵폭풍’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이다.

10일 협약식이 끝난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앨런 유스타스 구글 부사장은 한국 센터 설립 배경에 대해 “한국의 우수한 IT 인력을 활용하고 이를 통해 한국에서 성공한 서비스를 글로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진출 초기에는 국내 인력 활용과 테스트베드로서 한국 센터를 운영하겠다는 의도를 밝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구글 본사와 한국을 오가며 콘텐츠 제휴 업무 등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해온 김상윤 구글 부장도 “센터의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무선인터넷·게임 등 한국에서 성공한 서비스를 세계화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글은 정작 지난 1월 구글의 센터 설립 계획이 알려진 뒤 토종 포털 사이에서 핵심 이슈로 부상했던 구글의 한국 내 검색 서비스 강화와 국내 기업과의 제휴·인수건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구체화된 전략을 제시하지 못했다.

 유스타스 부사장은 센터에서 주력할 연구 프로젝트를 묻는 질문에도 “구글은 센터가 설립되기도 전에 특정 분야의 연구 프로젝트를 미리 정하지 않는다”며 “향후 한국 시장에 맞는 제품을 센터에서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그는 지사 설립 및 국내 업체와의 제휴에 대해서도 “지사는 정부와 협의 아래 향후 설립할 것이며 구글은 일반적으로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이에 따라 국내 토종 포털 역시 구글의 이번 센터 설립이 인력 유출 부문에서 일부 타격을 미칠 수 있을지 몰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관망했다.

 국내 검색 포털 1위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빅플레이어가 국내 시장에 들어옴으로써 장기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특히 이공계 인력 양성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분발해야 겠다는 긴장감은 커졌지만 수 년 전부터 이미 구글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해왔고 국내 포털들이 이에 잘 대응해왔기 때문에 당장 큰 위협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글이 한국내에서 현안이 되고 있는 지사 설립을 마친 이후에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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