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HCN(대표 강대관)은 9일 미국계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과 1600억 규모의 자본유치 본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으로 칼라일그룹은 HCN의 지분 33.5%를 확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국내 빅4 MSO 가운데 태광산업계열의 티브로드를 제외한 3개 사업자가 모두 외국인을 2대 주주로 맞이하게 돼 케이블TV업계에 외국자본의 입김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HCN은 전국에 110만 가입가구를 확보한 국내 4위 MSO다.
◇HCN, 외자유치 성공=이번 자본 유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HCN의 지분 65%를 유지했지만 칼라일그룹은 33.5%를 확보, 일정 정도 경영권에 참여할수 있게 됐다. HCN 측은 이번 투자가 단순히 자본 유치를 넘어 칼라일이 보유한 통신 및 방송 분야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국제적인 케이블방송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HCN은 이를 위해 칼라일그룹이 소유한 대만의 케이블TV사업자 이스턴멀티미디어컴퍼니, 미국의 인사이트커뮤니케이션 등과 정기적인 임직원 및 정보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외자 입김 세진다=칼라일그룹의 HCN 지분 참여는 국내 케이블TV업계에서 외자의 입김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빅4 MSO 가운데 외자가 2대주주인 곳은 CJ케이블넷과 씨앤앰커뮤니케이션. 씨앤앰은 2004년 골드만삭스가 1400억원을 투자, 30.38%를 확보하고 있다. 1대주주는 이민주 씨앤앰 회장(52%). CJ케이블넷도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ABN암로계열사·매쿼리·XCA·국민은행 4개 금융기관으로부터 2000억원을 자본 유치했다. 외자 지분은 12.5%인 ABN암로를 포함, 41%나 된다. 1대주주는 CJ홈쇼핑(53%)이다.
외자입김이 강화되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씨앤앰이 한국케이블텔레콤에 투자한 지분이 1%로 줄어든 것을 꼽는다. 당초 빅4 MSO가 20%씩 참여하는 방안과 1·2위인 태광과 씨앤앰이 32%씩 보유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결국 태광이 64%를 떠안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자 유치를 규모의 경제와 경영 합리화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성진 교수(서울산업대)는 “우리나라 산업 규모로 볼 때 한 케이블TV사업자가 300만∼400만 가구를 확보해야 신규서비스 도입이 활발해지며 외자가 이를 위한 캐시플로 역할을 한다”며 “다만 외자 지분이 높아질 경우 외자 측에서 캐시를 중시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소홀히 할 개연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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