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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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과 방송융합 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정보미디어 분야 최고 인재 양성 기관이 탄생했다.

KAIST는 지난 10년간 경영정보전공(MIS MBA)과 텔레콤경영전공(Telecom MBA)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3월 IT 및 관련 산업을 이끌어갈 경영 전문가를 양성하는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을 설립, 오는 10월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KSIM)은 생존과 도약의 갈림길에 있는 IT기업에게, IT융합기술과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전반을 이해하고 소비자 니즈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이를 전세계로 확산시킬 수 있는 글로벌 경영 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여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IT를 포함한 콘텐츠 영역에 특화된 정보미디어 경영자를 길러내는 전문경영대학원은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이 처음이다.

◇혁신적인 프로그램=KAIST는 이에 앞서 지난 96년부터 국내 최초로 IT분야에 특화한 MIS-MBA, 텔레콤-MBA과정을 운영해 왔다. 삼성그룹 사장단 정보화교육, 포스코·SK그룹 최고경영진의 이비즈니스 교육, KT·SK텔레콤 핵심인력에 대한 테크노경영 단기과정 교육 등을 통하여 국내 최고 수준의 IT분야 전문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에 개원하는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은 기존 경영학 이론을 바탕으로 최신 IT 및 미디어·콘텐츠·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연계한 혁신적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즉, 일반 경영학과 함께 정보통신 미디어 기술까지 접합한 파이(π)자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경영학의 핵심과목과 정보통신과 미디어 기술을 결합하여 교육할 예정이다.

◇글로벌 교육은 기본=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의 필수과목은 모두 영어 강의로 진행된다.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수강하는 모든 강의도 영어로 한다. 영어 외에 중국어 등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외국어 강좌를 개설하고 해외 유수 대학 (USC·카네기멜론·칭화대학 등) 및 산업체와의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포함할 예정이다. 획기적인 산업 특화 프로그램도 만들 계획이다. 파견 기업체의 교육 수요와 요구를 반영, 정보통신·SI·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산업에 특화한 교과과정을 제공해 졸업 즉시 산업현장에서 가치창출을 할 수 있는 준비된 핵심인력을 배출한다는 것이 목표다.

교육 환경도 최고를 지향한다. 유럽 명문 MBA프로그램인 INSEAD와 동일하게 1년 4학기제로 운영한다. 1.5 학점제로 다양한 교과목 및 학습환경을 제공하고 학생 전원 기숙사 및 연구실 제공으로 최적의 학습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방침이다. 모든 학생들에게 개인 연구실 공간과 소그룹 토론 및 프로젝트 공간을 제공하고 각 교수진별로 개별 연구실이 제공돼 이공계 분야 못지 않은 활발한 산학연구 과제를 같이 수행할 예정이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25명의 화려한 교수진 국내 최고 권위 자랑

화려한 교수진도 KAIST 정보미디어대학원의 자랑거리다. 차동완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장을 비롯, 올해까지 KAIST 서울 부총장을 역임한 박성주 교수, 정보통신 전략전문가로 꼽히는 안재현 교수 등 25명의 교수진이 포진해 있다. 외부 초빙교수로는 이용경 전 KT사장과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회장이 눈에 띤다. 이 전사장은 최근 미국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주는 세계 최고의 연구개발 경영자상을 수상했고, 윤 전회장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SIDI)원장를 역임했다.

*기고: 차동완 KAIST KSIM원장

우리나라는 IT강국으로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한류 열풍을 기반으로 전세계로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IT와 미디어 분야의 약진은 정부의 적절한 디지털화 정책, 우리 고유의 자유분방한 민족성과 놀이문화의 전통 등으로 설명되고 있다. 또 급변하는 기업환경에서 역동성 있게 잘 대처해 온 삼성전자·LG전자·KT·SK텔레콤과 같은 IT글로벌 기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십 수년간 진행되어 온 IT혁명은 유선과 무선, 통신과 방송의 구분이 사라져 가는 거대한 디지털 컨버전스(융합)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이며 엄청난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고 있다. 변화무쌍한 IT 생태계에서 기업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융합기술의 발전추이를 꽤뚫고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융합서비스들을 적시에 공급해야 한다.

하드웨어 위주 기술로 강자가 된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들은 이런 IT 융합환경의 변화를 숙지하고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영역으로의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실제로 KT와 SK텔레콤의 콘텐츠 분야 진출은 외국 통신기업들에 많이 앞서 있다.

역동성 넘치는 기업들의 이런 발빠른 변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급 전문인력의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현재로선 소프트웨어 기술 전반에 걸친 인력이 절대 부족한데다, IT 융합기술의 추이와 콘텐츠 산업의 속성을 이해하는 경영자는 거의 없다고 할 정도다.

글로벌 IT기업들이 그 동안 질주해 온 여세를 몰아 변신까지는 앞서 하고 있으나, 무서운 속도로 커져 가고 있는 거대한 세계 콘텐츠 시장의 문턱에서 전문인력의 기근에 따른 성장동력의 부족으로 본격 진입을 못하고 숨을 헐떡이고 있는 국면이라 하겠다.

KAIST가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을 개설한 것은 이 때문이다. IT 융합환경에서 상대적으로 먼저 변신하고 있는 우리 IT기업들이 적시에 공급된 고급인력으로 성장동력을 갖춘다면 세계 콘텐츠 시장에로의 성공적인 조기 진입이 가능할 것이다. 이는 또한 이제 막 불기 시작한 한류의 세계화에 크게 이바지하는 등, 문화산업에서도 선 순환의 길을 열 것이다. 교육과정은 전문인력의 기근 속에 허덕이는 IT업계의 실정을 감안, 과정을 1년으로 단축시켰다.

대신 초고강도의 집중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IT선진국의 위상에 걸맞게 우수한 외국학생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기 위해 주요과목의 진행을 영어로 실시할 것이다. 최고 수준의 철저한 글로벌 교육을 통해 국내외 유수한 미디어 기업들이 앞다투어 졸업생들을 채용해 가는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의 앞날을 그려본다.

  tchadw@kgsm.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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