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통신장비업체들이 일본에서 6000억 규모의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장비 시장을 놓고 ‘혈전’을 준비중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신흥 통신사업자 소프트뱅크BB가 현재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회선을 비대칭디지털가입자 회선(ADSL)에서 VDSL로 교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최근 한국과 중국에서 2개 업체씩 4개사에 대한 장비 시험평가(BMT)에 돌입했다. 한국과 중국 기업이 제3국의 통신장비 공급권을 두고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시험평가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업체는 다산네트웍스와 텔리언, 중국 업체는 이미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음한 화웨이와 유티스타콤이다. 이가운데 화웨이는 일본 NEC를 통해서 이번 장비시험평가에 나섰다. 이들 4사는 지난 4월부터 소프트뱅크BB로부터 개발 용역을 받아 지금까지 장비를 개발해 왔으며, 내달 중순께면 최종 결과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번에 예상되는 교체 수요는 총 600만 회선. 회선당 평균 10만원 이상인 점을 감안해 업계에서 추정하는 금액만 6000억원 규모다.
소프트뱅크BB측은 2∼3개사를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할 것으로 예상돼, 공급권만 획득하면 향후 몇 년 동안 총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수출 대박을 기대할 수 있다.
아직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중국 업체들의 경우 대규모 VDSL 장비 공급 경험이 없어 한국 기업들의 우위가 예상된다. 다산네트웍스와 텔리언 모두 공급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험평가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소프트뱅크BB의 이번 VDSL회선 도입 결정은 NTT의 공격적인 투자에 대항하기 위한 대안 가운데 하나”라며 “소프트뱅크BB 측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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