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때아닌 선거전에 한창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전기통신표준화국장(TSB) 후보에 추천된 전자통신연구원(ETRI) 박기식 정보통신서비스연구단장의 당선을 위해서다. 정통부는 물론 외교부까지 총동원됐다.
정부가 이처럼 선거에 발벗고 나서는 것은 전기전자 및 정보통신 분야의 UN으로 불리는 ITU의 표준화국장은 세계 IT분야 표준을 좌우해 온 요직 중의 요직이기 때문이다. 4년 임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경우 4년 연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8년간 전 세계 통신기술의 표준화를 주도하게 되는 자리다.
게다가 표준국장은 ITU 상임이사로서 ITU 운영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지금까지 한국은 비상임 이사는 배출했지만 정식 상임이사는 한명도 없었다.
특히 IT 강국 한국으로서는 앞으로 펼쳐질 4세대(G) 기술을 놓고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펼치는 상황이어서 기술 표준 문제는 그 어느 나라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나라가 표준화국장에 진출하게 되면 4G 이동통신 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통신 기술의 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박 단장은 현재 ITU-T(전기통신표준화부문) SG3에서 의장을 맡고 있어, ITU 내에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선거가 치러지는 제17차 ITU 전권회의는 오는 11월 6∼24일까지 3주 동안 터키 안타랴에서 개최되며, ITU 190개 회원국의 부문회원 및 국제기구 대표 등 2000여명이 참석한다. 이 회의에서는 ITU 조직을 구성하는 선출직 선거와 함께 향후 4년간 ITU 개혁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게 된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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