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와 장비·단말기 분야에도 수많은 역군들이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뛰고 있다.
배재훈 LG전자 부사장(53)은 유럽통화방식(GSM) 휴대폰 수출의 최전선에 서 있다. 그는 올해 초 영업으로 업무를 바꾸면서 2가지 목표를 정했다. 첫 번째가 초콜릿폰을 메가히트 제품으로 키우고, 또 하나는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 오픈마켓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반기까지 시장은 녹록치 않았다. 다행히도 초콜릿폰 판매량이 300만대를 넘어서면서 희망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GSM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전세계 오픈마켓 공략 역시 초콜릿폰의 디자인과 성능을 앞세워 성공적으로 진행중이다.
배재훈 부사장은 작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유럽 오픈마켓에 LG전자의 깃발을 휘날릴 때까지 달릴 예정이다. 이달에만도 전세계의 주요 바이어들과 예약된 미팅이 10여 건 이상이다. 또 러시아를 중심으로 주변국가까지 약 보름간의 장기 해외 출장도 계획돼 있다.
올 한해 국내 정보통신 시장을 달군 SK텔레콤의 글로벌 사업에는 서진우 신규사업부문장(전무)의 숨겨진 노력이 짙게 배어있다. 서 전무는 국내외 시장을 꿰뚫는 전략가로 그의 남다른 혜안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삼성전자·SK·SK커뮤니케이션즈·SK텔레콤 등 국내 대표 IT 기업을 두루 거치며 경영·영업·마케팅 전략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4년부터 SK텔레콤의 경영 화두로 떠오른 글로벌 사업을 맡아, 지금껏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해외시장 진출의 막중한 임무를 떠안은 것도 서 전무라면 해낼 수 있다는 안팎의 평가에서다. 중국 차이나유니콤과 전략적 제휴, 미국 가상이동전화사설상사업자인 ‘힐리오’의 출범 등 굵직굵직한 협상을 성사시킨 그는 지금도 일년의 반을 해외에서 보내면서 국내 통신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느라 여념이 없다.
팬택계열 해외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건창 상무(46)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업무 특성상 미국, 일본, 중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 연락은 물론, 현지 사업의 진행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 한 달에 2∼3번씩 되는 해외 출장으로 국내에 머무는 시간보다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대부분의 출장은 글로벌 사업자에 팬택(PANTECH) 브랜드를 알리는 데 맞춰져 있다. 또 사업자의 눈높이와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김 상무는 100만 마일 이상 누적 마일리지를 갖고 있는 ‘밀리언 마일러’다.
이런 김건창 상무의 발로 뛰는 노력 덕분에 팬택계열은 최근 북미와 일본에서 희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싱귤러에 대한 단말기 공급과 일본 KDDI와의 비즈니스도 순항중이다. 특히 팬택의 PG-1410이라는 모델이 최근 팬택 브랜드 최초로 100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은 김 상무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 KT의 글로벌 프론티어로는 러시아 NTC에서 근무하는 윤한성 과장(39)을 꼽을 수 있다. NTC는 러시아 연해주지역과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 이동통신·전화·인터넷 사업을 하는 종합 통신사업자로 현지 4개 이통사업자 중 점유율 40%로 1위다. 윤 과장은 이곳에서 3년째 근무중이다. 그도 처음에는 러시아라는 나라가 생소해 망설였지만, KT에서 접하던 유선과 다른 이동통신 사업이라는 점과 향후 KT의 성장을 담당할 해외사업이라는 매력으로 인해 근무를 결정하게 됐다.
윤 과장은 “올 매출이 1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에서 대한민국과 KT라는 회사에 대한 인기가 아주 높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또 “NTC 투자는 하나의 성공한 사업모델로 자리 잡았다”며 “현재 KT의 성장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향후 사업지역을 확대하거나 다른 해외사업을 추진할 때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모바일 솔루선 업계에서는 이창석 인트로모바일 사장이 대표적인 해외통이다. 2000년 회사 설립 초기부터 멀티미디어메시징(MMS) 솔루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 미국 버라이즌, 호주 텔스트라, 브라질 비보, 뉴질랜드 TNZ, 이스라엘 PCL, 태국 허치슨, 중국 차이나유니콤 등 해외 30여개 이통사의 문호를 뚫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휴대폰 대기화면을 활용해 데이터를 푸시하는 DCD(Dyanamic Contents Delivery) 플랫폼인 ‘인트로패드’를 미국 T모바일USA, 캐나다 벨모빌리티에 공급하며 차세대 기술 선점에도 나섰다. 지난해 매출 114억원 중 8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만들어낸 글로벌 개척의 역군이다.
실제로 이 사장은 1년 중 글로벌 이통사업자 및 제조사들과의 미팅을 위해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100일이 넘는 다. 자신뿐만 아니라 해외 출장이 많은 개발자들을 배려해 장기 출장을 다녀오면 가족들과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사내 프로그램까지 마련할 정도다. 이 사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도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미국 등 세계 각국을 누비며 새로운 수요처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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