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무역회사를 경영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는 터라 한컴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소프트웨어(SW)도 분명히 유망한 수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해외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씽크프리’를 인수한 것은 장기적인 한컴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었다.
첫 출발은 ‘씽크프리 오피스’의 패키지 버전을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자리를 옮긴 온라인 오피스 ‘씽크프리’의 성공을 위해서는 브로드밴드 인터넷 인프라가 확대될 때까지 좀 더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필자는 먼저 ‘씽크프리’를 혁신적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새롭게 패키지 제품으로 만들어 출시할 것을 제안했다.
이미 해외사업팀을 구성해 SW수출을 준비하던 한컴은 곧바로 씽크프리의 해외영업에 착수했다. 특히 온라인 인프라가 미비한 해외 개발도상국들을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씽크프리’ 홍보와 영업이 진행됐다. 저렴한 가격에 운용체계와 사용언어를 가리지 않는 ‘씽크프리 오피스’는 우리의 예상대로 해외 각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04년 일본 야마다사의 PC번들 계약을 필두로 수출이 시작됐다. 2005년에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영국 회사인 피닉스글로벌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에는 멕시코 그루포 에스엔씨사와 계약해 남미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소프트웨어로는 드물게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유통망을 구축한 것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권에서는 해당국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도입 검토가 있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지의 21만 9500개 학교를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KOMINFO)가 추진하는 ‘1개 학교 1개 전산실 정책(One School One Lab)’에 ‘씽크프리 오피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인도네시아 모든 학생들은 우리가 만든 SW인 씽크프리 오피스로 IT교육을 받게 될 것이다.
작년 말 선보인 ‘씽크프리 오피스 온라인 버전’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또 한편의 드라마를 써나가고 있다. 세계 최초의 온라인 오피스 서비스가 구현된 ‘씽크프리닷컴(http://www.thinkfree.com)’은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해외 언론으로부터 구글에 필적할만한 MS의 경쟁자로 불렸고, 해외의 IT사이트에서는 MS 오피스의 대안 오피스 1위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온라인 오피스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도 불과 몇 년 전과는 크게 달라졌음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해외 네티즌들이 하루 7∼8천 명씩 씽크프리 홈페이지에 가입해 세계 최초라는 한컴의 온라인 오피스를 마음껏 체험하고 있다.
물론 주위에서는 세계적 IT회사들의 온라인 오피스 서비스와 경쟁이 가능하겠느냐는 걱정을 하기도 한다. IT기술의 속도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빠르기에 곧 추월당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회사가 온라인 오피스를 개발하더라도 씽크프리의 미래에 대한 필자의 확신은 분명하다.
‘씽크프리 오피스’는 이미 온라인 오피스라는 개념이 회자되기 전부터 개발을 시작했고,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과 완성도는 세계 어느 기업도 쉽게 따라오고 모방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씽크프리 오피스’는 세계무대 속에서 온라인 오피스의 표준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jjb@haanso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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