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산업 로봇 다 모여라.’
다음 달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펼쳐질 ‘로보월드 2006’의 핵심 행사인 ‘국제로봇산업대전(iRIS 2006)(http://www.robotworld.or.kr)’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보틱스연구조합과 한국진흥로봇산업협회,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등이 주관하는 이 행사의 올해 목표는 현재 격년제로 열리고 있는 ‘일본국제로봇전’을 뛰어 넘어 명실공히 세계적인 로봇전시회로 육성하자는 것이다.
규모 면에서도 올해 처음 개최되기는 하지만 참여업체만 110개 업체, 400여 부스에 달한다. 관람객 수만 6만여명이 넘을 것으로 주최 측은 예측하고 있다. 이 정도면 일본국제로봇전에 결코 손색없는 국제행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시 행사는 △서비스용 로봇관 △제조용 로봇관 △로봇부품 및 소프트웨어관 △네트워크로봇관 △해외기업관 △성장동력관 △미래관 등 7개 섹터로 나뉘어 치러진다. 이와 함께 로봇 체험장과 시연회장, 국내·외 바이어 상담을 지원할 비즈니스 플라자 등이 운영된다.
서비스용 로봇관에서는 날씨와 정보를 제공해 주는 홈 서비스용으로 휴대폰을 이용해 외부에서도 집 안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고안된 로봇 등이 관심을 끌 전망이다.
또 바닥과 카펫을 동시에 청소하고, GPS 내비게이션 기능을 이용해 각 방을 찾아 다니며 청소하는 로봇, 애완 동물의 감정과 본능을 지닌 것으로 학습을 통해 동작을 익히며, 음성 인식 등으로 주인을 알아보는 애완동물 로봇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이라크 자이툰 부대에 탐사 및 위험물 제거용으로 파견했던 군사용 로봇도 있다.
제조용 로봇관에선 용접용 로봇, 프레스 및 도장용 로봇, 조립 가공 검사용 로봇 등 제조업분야에서 사용되는 각종 로봇을 볼 수 있다. 로봇 부품 및 소프트웨어관은 로봇용 로터리, 로봇용 센서, 음성 및 영상 기기 관련 품목들이 전시될 예정이며 네트워크 로봇관에서는 네트워크 기반의 로봇과 관련 부품들이 전시된다.
네트워크 로봇은 몸체에는 운동능력과 최소한의 지능만 남겨놓고 많은 기능을 네트워크로 연결된 서버에서 담당하는 로봇으로 집을 지키거나 청소도 하고 어린아이들과 놀아주거나 학습을 도와주는 기능을 할 수도 있다.
성장동력 관에서는 성장동력사업 등 정부 개발 과제물이 전시되거나 시연되며, 미래관은 미래에 출현할 로봇을 전시하게 된다.
이와 함께 해외 기업관에는 로봇 산업에서 1, 2위를 다투는 일본과 미국의 여러 로봇들이 전시된다. 대표적인 참여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이볼루션 로보틱스, 미쓰비시, 덴소 등이다.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최강의 기술과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은 최근 들어 비산업용 로봇 분야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추세. 실내 청소용 로봇이 많은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야외 청소용 로봇이나 보육용 로봇 등이 많다.
미국의 로봇기술은 할리우드 영화의 상상력을 밑거름으로 발전해 온 만큼 저력이 있다는 평가다. 미국은 화성 표면을 탐사하는 우주로봇을 보유한 유일한 국가로 이라크전쟁을 계기로 무인화된 로봇병기를 실전 배치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봇종합지원센터 류영선 사업본부장은 “로봇 산업은 올 초 산업자원부의 미래형 자동차, 차세대 반도체, 디스플레이, 차세대 전지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5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돼 주목받고 있다”며 “현재 첨단 제조용, 가정용 서비스, 필드 로봇 등 3개의 지능형 로봇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볼만한 부대행사 뭐가 있나
‘국제로봇산업대전(iRIS 2006)’에선 각종 전시회와 함께 다양한 부대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로보틱스연구조합의 주관으로 치러질 ‘로봇 시연의 장’에서는 로봇 10대가 출연, 로봇의 기능과 특징을 동적으로 보여준다.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해 해설자가 로봇의 부분부문을 자세히 설명도 한다. 특히,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된 ‘안드로이드 로봇 K-1004’와 ‘알버트 휴보’의 만남전도 부대행사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이를 통해 인조로봇 시대의 개막을 알리겠다는 것.
이 시연회에서는 또 ‘이런 로봇을 만들어주세요’ 코너를 운영, 관람객의 욕구와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로봇 조립 잔치’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의 하나다. 로봇에 대한 체험 기회를 제공해 새로운 학습놀이 문화를 창출하고, 로봇 산업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마련된다. 기본교육에서는 창작로봇 만들기와 전문교사를 통한 로봇 교육 시연회가 펼쳐지며 이벤트로는 종이로봇 만들기, 로봇퀴즈대회, 로봇 그리기 대회 등이 열린다. 이외에 로봇 갤러리 코너를 만들어 로봇 관련 예술작품을 전시한다.
◆인터뷰-한울 로보틱스 김병수 대표
“로봇 관련 전문전시회가 열리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일본과 우리나라밖에 없기 때문에 로봇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로보틱스연구조합을 맡아 ‘국제로봇산업대전(iRIS 2006)’ 행사를 실질적으로 주관하고 있는 김병수 한울로보틱스 사장은 “로봇관련 단체들이 힘을 모아 통합전시를 마련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로봇 분야에서 우리 나라가 일본을 따라잡는 것도 그리 먼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첫 통합 전시회인만큼 향후 로봇 산업과 전시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립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면서도 “로봇 관련 부품이나 산업용 로봇 등과 관련한 많은 단체들이 힘을 합치다 보니 평소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던 휴먼 네크워크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칫 3개 행사가 통합돼 이뤄지기 때문에 운영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협화음에 대해 “그동안 산발적으로 열리던 학술대회나 경진대회 등도 국제로봇콘테스트(IRC 2006)·국제로봇콘퍼런스(KRC 2006)라는 명칭으로 로보월드 기간에 행사를 함께 치르지만 운영은 별도로 이뤄지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국제적인 로봇전시회의 데뷔무대인만큼 성공 여부를 예측하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대안은 정부와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밖에 없습니다.”
그는 또 “앞으로 다양한 지능형 로봇이 나오면 더 풍성한 전시회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며 “영세한 중소업체에 로봇 산업을 전적으로 맡기기보다는 정부와 대기업, 중소·벤처기업이 상호 교류하며 공조체제를 갖고 나가야 윈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현재 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100만원대 국민로봇 ‘네토로’를 개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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