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존]스트리터파이터2-파동권·승룡권 필살기로 아뵤~

게이머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전설의 격투 게임을 모바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스트리트파이터2’가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된 것. 넥슨모바일(대표 권준모)은 캡콤의 대표 격투 게임 ‘스트리트파이터2’ 모바일 버전을 KTF와 LGT에 서비스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 5월 초 SKT에 서비스를 시작했던 ‘스트리트파이터2’가 KTF와 LGT에 서비스 됨에 따라 국내 3개 이동통신사 모두 선보이게 된 것이다.

‘스트리트파이터2’는 올해로 출시 15주년을 맞이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하며 현대 격투 게임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기념비적인 격투 게임이다. 전세계 무술 고수들이 1대1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과 커맨드 입력 방식의 필살기 등 현대 격투 게임의 틀이 ‘스트리트파이터2’를 통해 완성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스트리트파이터2’는 1991년 선보인 아케이드 버전과 거의 동일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그래픽 및 타격감을 유지한 것은 놀라울 정도다. 류, 켄, 춘리, 가일 등 총 8명의 캐릭터 모두를 선택할 수 있으며 사가트, 바이슨 등 4대 천황 역시 그대로 등장한다.

특히 파동권, 승룡권, 소닉붐, 서머솔트킥 등 캐릭터 고유의 초필살기는 생략없이 오리지널 그대로 재현했다. 게다가 파동권, 승룡권은 귀에 친숙했던 ‘아도켄’ ‘오류켄’ 등의 오리지널 기합 소리마저 재현했다. 다만 대형 LCD 사이즈 및 ARM9 칩셋 이상을 지원하는 고급 단말기에서만 구현 가능하며 사양이 떨어지는 일반 단말기에서는 실행할 수 없다. 때문에 ‘스트리트파이터2’를 휴대폰으로 즐기려면 단말기 성능을 확인해야 한다.

‘스트리트파이터2’를 휴대폰으로 즐기려면 또 하나의 산을 넘어야 한다. 바로 초필살기 커맨드 입력 문제다. 지금은 웬만한 게이머라면 파동권이나 승룡권을 자유자제로 구사할 수 있지만 휴대폰은 키패드로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초필살기 커맨드 입력 여부가 관건이 된다.

이번 ‘스트리트파이터2’ 모바일 버전은 이 문제를 단축키로 해결했다. 초필살기 커맨드 입력을 단축키로 대체한 것이다. 파동권이나 승룡권을 *이나 #입력으로 바로 나갈 수 있다. 오리지널 모드로 즐기고 싶은 유저는 단축키 모드를 꺼놓으면 커맨드 입력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방어 모드 역시 자동 모드를 지원해 휴대폰 조작의 어려움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특히 장지에프의 스크류 파일드라이버같이 그동안 레버에서도 조작이 어려웠던 초필살기들까지 손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다운로드 경로: KTF 멀티팩 > 게임 > 슈팅액션아케이드 > 액션게임 > 스트리트파이터2

LGT ez-i > 다운로드게임 > 액션슈팅어드벤쳐 > 액션 > 스트리트파이터2

SKT 게임Zone > 장르별게임보기 > 액션슈팅 > 스트리트파이터2- 유저에게 한마디 한다면.

▲ 개인적으로도 한국시장에 캡콤의 명작 타이틀을 출시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자부심을 느꼈다. 동시에 출시 이후에 다운로드를 해주신 유저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컨버팅 작업에 어려움은 없었나.

▲ 일본 캡콤의 명작타이틀이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수반됐다. 그중에서도 원작의 퀄리티와 동일하게 만들어내는게 가장 힘들었다. 자사의 개발자들과 일본측과의 커뮤니케이션 조율도 힘든 부분이었다.



- 마케팅 프로모션이 특이한 편이다.

▲ ‘스트리트파이터2’의 론칭프로모션은 캡콤의 도쿄 지사방문을 주제로 이뤄졌다. 지난달 ‘스파받고!일본가자’라는 일본방문프로모션을 진행해 많은 호응이 이끌어 냈다. 현재는 KTF·LGT 론칭을 기념해 도쿄지사방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일본 캡콤 측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 향후 계획이 있다면.

▲ 넥슨모바일에서는 일본 캡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며 고사양 대작게임과 대중적이면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들을 이분화해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스트리트파이터2’이후의 차기 타이틀은 좀더 대중적인 ‘손손’과 ‘팡팡’을 준비하고 있다.처음 기분좋게 게임을 시작해 키조작이 익숙치 않은 상황~! 원거리 공격을 남발하는 A.I를 만나게 되면 해보기도 전에 순식간에 죽어버린다. 캐릭터 파악이 안된 상태라면 속도나 A.I 탓을 하게 되기 마련이다. 때문에 이 게임에는 필살기 핫키가 지원되고 있다. 환경설정에서 *, 0, #키를 핫키로 설정 할 수 있는데 오토가드 모드까지 켜주면 금상첨화다.

 

게임 시작과 동시에 원거리 공격 핫키를 연속해 눌러주면서 상대 캐릭터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점프가 잦고 속도가 빠른 상대라면 원거리 공격 외에도 단거리 필살기를 날려준다. 그리고 근거리에서 필살기를 쓰기 힘들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라면 5번키를 눌러 상대를 던져버리면 된다.

이런식으로 적 캐릭터들의 파악이 끝났다면 조금 더 흥미로운 조작감을 즐기기 위하여 핫키를 사용하지 않고 게임을 해 보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이미 이겨봤던 캐릭터들이라면 더 이상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일본의 중견 개발사였던 캡콤은 ‘스트리트파이터2’를 통해 명실 상부 세계적인 개발사로 발돋음 했다. 이 게임은 다양한 후속작 시리즈를 내놓으며 근 10년간의 인기를 누려 왔으며 실사 영화로까지 제작됐다. 90년대 말까지 격투 게임 문화 형성에 많은 영향을 줬던 작품이 바로 ‘스트리트파이터2’인 것이다.

오락실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많은 유저들은 ‘스트리트파이터2’를 휴대폰에서 즐길 수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아무리 휴대폰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고 하나 옛날 오락실에서 즐겼던 ‘스트리트파이터2’ 느낌을 그대로 살리긴 어려울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그러나 이번 ‘스트리트파이터2’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동안 유명 격투 게임을 라이선스해 선보인 모바일 게임들은 이름 뿐인 경우 많아 상당수 유저들을 실망시켰지만 ‘스트리트파이터2’는 다르다. 이 게임은 캐릭터는 물론 필살기, 4대 천황의 등장 등 모든 면에서 아케이드판과 다름이 없다. 또 격투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타격감도 오락실에서 즐겼던 그 맛 그대로다. 모바일의 한계인 인터페이스 조작의 문제점만 제외한다면 올드게이머들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훌룡한 작품임에 틀림없다.‘스트리트파이터2’ 모바일 버전은 여러모로 놀라움을 안겨다 주지만 아쉬움은 존재한다. 네트워크 대전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기능까지 지원하려면 단말기 성능의 발전은 물론 이동통신 서비스 환경까지 근본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욕심많은 게이머 입장이라면 예전 오락실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즐겼던 짜릿한 대전 격투의 재미를 원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점만 제외 한다면 이번 ‘스트리트파이터2’ 모바일 버전은 모바일 게임의 발전을 상징할 정도로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대로 발전해 간다면 90년대 말 아케이드 게임들도 모바일 게임으로 등장하는 날이 멀지 않은 듯 하다.

<박종건>

<김명근기자 diony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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