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사업은 HP, IBM 같은 글로벌 하드웨어 벤더로부터 기술 인증과 전국적인 기술 지원망을 갖춰야만 진정한 사업이 가능하다. 전세계에 있는 수많은 배포판을 모두 인증할 수 없는 주요 글로벌 하드웨어 벤더들은 ‘레드햇’과 ‘수세리눅스’만을 공식적으로 인증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시아눅스의 높은 기술력과 한·중·일 3국의 IT시장 규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글로벌 벤더들이 앞다퉈 아시아눅스와 협력을 맺기 시작했다. 오라클, HP, IBM, SAP 등 18개 주요 업체들로부터 인증을 받은 아시아눅스는 명실공히 세계 3대 리눅스 배포판으로 탄생하게 됐다.
전세계 IT업계의 오픈소스 흐름에 발맞추어 한국정부는 공개SW를 SW강국으로 가는 지름길로 판단하고 강력한 공개SW 지원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국내 최대의 SW 프로젝트라 할 수 있는 교육인적자원부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NEIS)’에 리눅스를 채택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총 2331대의 리눅스 서버가 들어가는 이 프로젝트는 한컴의 리눅스 사업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최대의 고비가 될 것이 분명했다.
필자는 리눅스 사업의 미래가 걸려있는 이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키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했다. 사실 처음 시범사업에서 주 사업자인 삼성SDS는 외국제품인 레드햇 리눅스를 단독 서버 운용체계로 제안했다. 그러나 한컴의 아시아눅스 서버를 지속적으로 벤치마킹 테스트한 결과 안정성과 호환성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외산 리눅스와 다름없이 글로벌 HW 및 SW 공급업체들로부터 인증문제가 해결되어 있다는 점, 전국에 걸쳐 완벽하게 구축되어 있는 리눅스 기술지원망 등이 오히려 외산 리눅스 제품을 능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당초 예상을 뒤엎고 놀랍게도 최종적으로 아시아눅스가 우리나라 국가교육행정의 중추 시스템으로 선택됐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NEIS)’는 당시 세계 최대의 리눅스 프로젝트 레퍼런스였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한컴은 단숨에 세계 리눅스 시장에 기린아로 떠오르게 되었다.
이 여세를 몰아 2005년 12월에는 행자부의 시군구 프로젝트에 아시아눅스가 채택, 800여대의 아시아눅스 서버를 공급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삼성SDS, LG CNS 등 국내 유수 SI업체들과 한국IBM, 한국HP, 한국후지쯔 등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리눅스 사업 생태계를 확고히 마련했다.
이제 아시아눅스의 미래는 한·중·일 3국을 벗어나 일차로 인도, 말레이사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의 표준 리눅스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진출하게 될 것이다.
올 하반기에는 ‘아시아눅스 코퍼레이션’ 이라는 합작 회사가 탄생한다. 이 회사는 아시아눅스 개발 및 기술지원을 주로 하고 주요 벤더업체들과의 단일 창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시아눅스코퍼레이션은 나스닥 상장을 추진, 세계적인 SW업체로 성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필자가 2003년 한컴으로 첫 출근하면서 발표한 ‘세계 100대 SW기업’을 향한 목표는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jjb@haanso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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