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형태인 단순 주문형반도체(ASIC) 서비스가 점차 사라지고, 자체 칩과 설계자산(IP)을 앞세운 고부가가치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SIC 서비스를 진행해 온 디자인하우스가 자체 칩에 중심을 두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파운드리도 대규모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를 대상으로 디자인하우스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등 단순 ASIC 서비스의 비중이 크게 즐어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디자인하우스의 기술력이 높아져 자체 IP 확보 비중이 늘어난 것과 파운드리가 디자인하우스를 거치지 않고 직접 사업을 할 만큼 팹리스 업체들의 규모가 커진 것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반드시 디자인하우스를 거쳐 생산을 하도록 했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까지도 국내 주요 팹리스 업체들에 대해서는 직접 설계도를 받아 생산을 하기도 할만큼 이러한 현상이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ASIC 서비스는 팹리스업체들이 C언어와 같은 컴퓨터 언어로 만든 설계 로직을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들이 칩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도를 그려주는 작업을 해 주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의 디자인하우스인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60%를 설계용역에서 올렸으나, 올해에는 총 매출 530억원 중 30∼35%만을 ASIC 서비스 사업에서 올릴 전망이다. 나머지에 해당하는 370억원 가량의 매출은 DMB와 BcN 칩에서 올리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70%의 매출을 매그나칩 디자인하우스에서 올린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올 상반기 10% 가량만을 ASIC 서비스에서 달성했으며, 나머지는 자체 DMB와 셋톱박스용 칩에서 올렸다. 매커스도 위성DMB용 수신제한장치 칩 매출 확대를 통해 설계용역 매출은 50%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DSP 전문업체인 자람테크놀로지는 IP 비즈니스와 디자인하우스를 접목한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다. 팹리스 업체들의 설계에 자람의 IP를 덧붙여 ASIC 서비스까지 마쳐 파운드리 공정을 맡기는 형태로, 이러한 비즈니스는 자체 IP가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 ASIC보다 부가가치가 높다.
백준현 자람테크놀로지 사장은 “단순 ASIC 서비스는 이제 사라지는 추세”라면서 “급변하는 시장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IP활용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으며, ASIC에서도 이를 접목한 비즈니스가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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