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팹 구축사업 반도체 분야 `급물살`탄다

 중소 장비업계의 숙원사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평가팹 구축사업이 반도체분야는 급물살을 타는 반면, 디스플레이분야는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있는 장비평가팹 사업이 우선은 반도체분야만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향후 디스플레이분야가 추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정부와 업계가 준비해 온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평가 팹 구축사업이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반도체업계는 최근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동부일렉트로닉스와 반도체산업협회 및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기획팀을 구성하고 구체적 운영안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음달 1일과 2일 평가팹 기획을 위한 워크숍도 계획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운영주체는 수요대기업으로 △평가주체는 산자부 차관보를 추진위원장으로 대기업 임원과 한·연 전문가 등을 위원으로하는 추진위원회로 한다는 기본 안을 바탕으로 세부 계획을 짜고 있다. 산자부는 세부 계획안이 마련되는대로 업계와의 협의를 거쳐, 산자부장관과 대기업 CEO간 협력약정(MOU)을 체결할 계획이다.

 그러나 디스플레이업계는 팹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반도체와 달리, 향후 주력 평가 장비인 7세대·8세대용을 평가하기 위한 평가팹 구축을 위해서는 공간 및 자금이 대거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요업계(패널생산업체) 한 관계자는 “사실상 7세대·8세대로 대형화되는 LCD분야와 대형패널이 중심인 PDP를 평가하는 팹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대 중소기업 협력 차원에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공장 내부에 평가팹을 설치하는 것은 어렵지만 평가위원이라도 파견해 사업에 일조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분야는 상당부분 업계 의견이 모아져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고 있지만 디스플레이분야는 반도체와 달리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반도체분야를 우선 추진하고 향후 디스플레이로 확대할 수도 있지만, 서두르지 않고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자부는 지난 2001년부터 ‘평가 팹’ 구축 사업에 관심을 가져왔으나 팹 구축비용과 부지 확보 등 막대한 예산 때문에 실제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가, 올해 초 사업 방향을 별도 공장이 아닌 수요기업의 공장 내부에 일정 공간을 할애해 ‘평가팹’을 설치하는 ‘저투자형 방안’을 계획하고 대기업과 조율하면서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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