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선택,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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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은행인 KB국민은행이 차세대 시스템 플랫폼 전략으로 메인프레임과 유닉스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확정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를 겨냥했던 코어뱅킹 솔루션 업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최근 약 2년간 주요 시중은행이 계정계 코어뱅킹 시스템에서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전환, 재구축하는 다운사이징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유닉스 솔루션 진영이 우세했지만 국민은행의 계정계 메인프레임 유지 방침이 메인프레임 진영에 새로운 기회로 다가섰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플랫폼 전략=지난 2003년부터 하이브리드 방식과 다운사이징을 두고 지속적인 검토를 해온 국민은행은 최근 차세대 시스템 플랫폼 전략으로 대용량 거래 트랜잭션 소화가 필요한 계정계는 메인프레임을 유지하고 대외계·정보계 등은 유닉스 환경으로 구축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확정했다.

 이로써 주요 시중 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은 국민은행을 비롯해 이미 차세대 시스템을 개통한 우리·기업 은행 등 메인프레임 진영과 오는 추석연휴 개통을 앞둔 신한은행, 지난해말 다운사이징 방침을 확정한 농협,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가동에 나선 외환은행 등 유닉스 진영으로 나뉘게 됐다. 차세대 프로젝트를 앞두고 아직 최종 플랫폼 전략을 확정하지 않은 곳은 하나은행, 부산·대구 은행 등이다.

 ◇코어뱅킹 솔루션 시장 현황=현재 국내 코어뱅킹 솔루션 시장은 토종 다크호스로 떠오른 티맥스소프트를 비롯해 큐로컴·테메노스코리아·i플렉스·한국IBM, 그리고 올해 새롭게 국내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는 SAP코리아 등 6개 업체가 포진하고 있다.

 최근까지 코어뱅킹 솔루션 시장은 농협·신한은행 등의 다운사이징으로 유닉스 계열이 다소 세를 얻는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시장변화를 반영하듯 메인프레임 진영에 해당했던 큐로컴 등도 유닉스용 버전을 내놓고 수주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최근 2년새 수주 실적을 살펴 보면, 티맥스소프트가 신한은행·농협 프로젝트를 따냈고 한국IBM이 우리은행을, 테메노스가 기업은행을, 큐로컴이 외환은행을 준거(레퍼런스) 사이트로 확보했다.

 ◇패키지 도입여부가 변수=이들 업계의 경쟁은 국민은행이 과연 코어뱅킹 솔루션 패키지를 도입할 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이 패키지를 도입하기보다는 일부 프레임워크를 도입, 시스템 구현 사상을 참조해 자체 개발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프레임워크만 참조할 경우에는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진영의 구분이 없이 모든 업체가 경쟁이 가능하다.

 하지만 패키지 도입으로 확대되면 일단 구축경험을 가진 테메노스·큐로컴·IBM 등이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SAP도 메인프레임 환경인 독일 포스트뱅크의 사례 등을 들어 경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이든 테메노스코리아 사장은 “코어뱅킹 솔루션은 플랫폼이나 프레임워크의 문제보다 전체적으로 얼마나 은행 전략과 효율적으로 연계돼 선진 금융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느냐와 이를 지원하는 인적역량 등이 우열의 잣대”라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