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MIT 정도는 나와야 ‘말발’이 선다(?)’
미국 MIT 출신 교수진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서남표)의 비중 있는 직위에 속속 포진, 개혁 주도 세력으로 급부상하면서 나도는 말이다.
이를 두고 MIT 출신의 KAIST 경영진과 서 총장은 당연히 달가워 하지 않는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개혁의 대상이 KAIST 전체인데다 교수진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개혁 실패는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특정 인맥의 줄서기가 개혁 진로에 도움을 준 적이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도 KAIST 경영진이 고민하며 더더욱 조심스러워하는 속내의 일단이다.
현재 MIT 출신자는 본원에서 기계공학과의 신현정·김정·김양한·이대길·양민양·장평훈·정상권 교수와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의 장순흥·성풍현·장창희·노희천·최성민 교수, 전기 및 전자과의 정세영·조성환·유창동 교수, 신소재공학과 이혁모 교수, 생명화공학과의 김도현 교수 모두 17명이다.
또 서울 분원에는 오정석 교수와 배순훈 전 정통부 장관으로 2명이 있다. 서울 분원장을 맡은 배 전장관은 서 총장의 7년 후배다.
이 가운데 KAIST의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은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의 장순흥 교학부총장이다. 서울대를 나온 장 부총장은 MIT에서 원자핵공학 전공으로 석·박사를 땄다. 현재 KAIST 내부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또 이대길 기계공학과 교수는 아직 인사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기계과 학과장직에 유력한 후보로 논의되고 있다. 서 총장과의 관계가 막역한 사이로 소문나 있다. 이 교수는 서울대 출신으로 KAIST에서 석사까지 했다.
김양한 기계공학과 교수는 교육혁신본부장을 맡아 향후 KAIST 강의 방법과 평가 등 교육의 질 향상에 전력 투구할 방침이다.
KAIST 관계자는 “국내 처음 시도하고 있는 학과장 중심 운영 시스템을 MIT에서 차용해 왔기 때문에 일정부분 기여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서로 서로 존중하며,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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