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박스(Boom Box)’ 형태의 주변기기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붐박스는 저장 기능이 없고 콘텐츠 재생만 가능한 PC 주변기기. 플래시 메모리가 없는 MP3플레이어, HDD가 없는 PMP 등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붐박스는 별도 콘텐츠가 담긴 저장장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멀티미디어 콘텐츠 재생이 가능하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 얼리 어답터를 중심으로 확산된 이 제품은 차량용 AV기기를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크게 올라가고 있다.
◇붐박스 시장 개화=국내 붐박스 시장은 태동 단계다. 붐박스라는 용어도 일본에서 사용하고 있는 말로 아직 용어 정립도 정확하게 안 된 상태. 하지만 스피커·MP3플레이어·FM트랜스미터 업체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강물산은 붐박스 형태의 스피커 ‘엑스툰’을 내놨다. 국내에 처음 소개된 붐박스 형태의 이 스피커는 본체 유닛에 MP3 파일 재생 기능을 탑재해 USB 저장장치만 있으면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저장 기능을 빼 가격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 실제 5만원 정도면 관련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배정환 이강물산 사장은 “붐박스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며 “음질도 좋아 기존 오디오 시스템이 갖춰진 여관·커피숍 등에서 인기”라고 말했다.
◇차량용 AV, 붐박스 열풍=내부 공간 제약으로 소형화가 핵심인 차량용 액세서리에도 붐박스 형태 제품이 확산되고 있다. 기존 저가형 단순 차량용 AV기기는 중국산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엔 국내 업체도 디자인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준비중이다.
큐세미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붐박스 FM트랜스미터 ‘벅시오(BUXIO)’를 출시한다.
이 회사 이용주 사장은 “이 제품은 USB 이동저장장치, SD·MMC메모리 등을 꽂아 저장된 음악을 차량용 스피커로 들을 수 있다”며 “일본 등에선 이미 일반화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에서 DMB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보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LCD모니터에 디빅스 파일 재생기능을 갖춘 제품도 나오고 있다. 이 제품은 USB호스트 기능을 내장해 USB만으로 영화·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에이엘테크가 자동차 전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출시하면서 별도 저장장치 없이 각종 데이터를 TV나 모니터로 재생할 수 있는 붐박스 기능을 탑재하는 등 디빅스 플레이어 업체도 붐박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경과 전망=하드웨어 제조사는 저장장치를 없애면 제품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LG전자 등 MP3플레이어 업체가 메모리를 탈착해 별도 활용할 수 있는 MP3플레이어를 내놓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저장장치 제조사도 단순 제품보다는 콘텐츠를 담아 유통할 경우보다 나은 부가가치 형성이 가능하다. 최근 USB업체는 디지털 음원을 담을 제품을 출시하는 등 붐박스 시대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한국엑센은 조만간 붐박스 MP3플레이어를 내놓는 것과 동시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USB 이동저장장치 유통을 고민중이다.
박수성 한국엑센 사장은 “PC도 바이러스와 같은 문제로 운용체계를 없애고 단순 연결 기능만을 하는 터미널로 확대되고 멀티미디어 기기도 마찬가지”라며 “조만간 공공 지역에 설치된 단순 재생 기기를 활용해 자신만의 유료 콘텐츠를 즐기는 ‘붐박스 족’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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