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국산SW 백기사로

국내 최대 인터넷업체인 NHN이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국산 소프트웨어(SW)를 핵심 솔루션으로 대거 채택하는 전략을 구사, SW산업 활성화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NHN은 세계 최대 검색포털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전산 시스템을 재정비하면서 운용체계(O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시스템SW는 물론이고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을 국산 SW로 도입하거나 도입을 검토중이다.

 이 회사는 솔루션 벤더를 전략적 파트너로 삼고 동반성장을 꾀하는 등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던 국내 SW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NHN은 일부 SW업체에 한해 전략적 지분 투자를 고려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제품을 공급한 중소업체는 NHN을 고객으로 확보, 신뢰도 제고는 물론이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산 SW 대거 채택=시스템 통합관리 솔루션 전문업체 브레인즈스퀘어는 지난달 NHN의 시스템 통합관리 솔루션 개발작업에 돌입했다. 브레이즈스퀘어는 이달 정식계약을 할 예정이며 개발은 9월까지 진행된다.

 파일 시스템 전문업체 데이터코러스는 올해 말까지 NHN의 고가용성과 저가격의 스토리지 개발을 진행한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진행, 올해 안으로 프로토타입을 개발한 뒤 내년 초에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공개SW 전문업체 엔티씨큐브는 NHN이 자체 개발을 추진하는 리눅스 기반 서버 OS 분야에 참여중이다. DBMS 전문업체 큐브리드는 최근 NHN과 DBMS 개발 계약을 하고 내년까지 차세대 제품을 개발한다. 이 밖에 클러스터 전문업체 클루닉스는 부화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NHN은 한글과컴퓨터의 계열사인 싱크프리오피스에 지분 참여도 추진중이다. NHN은 온라인에서 한·중·일 3국을 대상으로 프리 오피스를 구현하기 위해 싱크프리에 투자하기로 하고 지분 10% 정도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SW업체와 동반 성장=NHN이 국산 솔루션을 채택한 것은 자체 시스템에 최적화된 솔루션과 유지보수 용이함을 우선 고려했기 때문이다.

 다국적 업체에 개발을 맡기는 것이 신뢰성은 있지만 커스터마이징 유지보수 분야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개발 측면 외에도 국내 솔루션 업체와의 동반 성장도 염두에 뒀다.

 NHN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청사진에서 NHN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면서도 “경쟁력 있는 토종 솔루션 업체를 선정, 윈윈할 수 있는 그림도 함께 그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NHN 딛고 도약한다=한글과컴퓨터 측은 “NHN의 싱크프리오피스의 지분 참여는 사업을 떠나 그 자체로 한컴의 이미지를 한층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과 공동 개발을 진행하는 또 다른 업체 대표는 “NHN이 구글에 버금가는 세계적 포털로 거듭나기 위한 작업 과정에 국내 전문 솔루션 업체가 대거 참여한 것은 대형 레퍼런스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토종 솔루션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한다”며 “금액을 떠나서 NHN에 제품을 공급했다는 사실은 다른 영업 분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참여 업체들은 NHN과의 작업을 토대로 다른 포털시장과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중이다. 브레인즈스퀘어 관계자는 “시스템 통합관리 솔루션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기업관리시스템(EMS) 분야 개발도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타 분야 영업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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