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서남표)이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3∼4개의 연구소를 신설하고 일부 학과의 통폐합을 추진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수술에 들어갔다.
16일 KAIST는 지난 7월 서남표 총장 부임 이후 1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그동안 독립적으로 운영해온 30여개 학과를 기존 대학처럼 공과대·사회인문예술대·경영대·자연과학대 등으로 재편하는 한편 학제적 또는 융합 분야의 연구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3∼4개의 연구소(Institute)를 신설키로 했다. 또 다음달 말까지 경쟁력 있는 일부 학과에 예산을 집중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골자는 △예산과 인사권 등 학과 운영의 전권을 부여할 학과장 시스템의 도입 △예산을 집중 투자할 학제적 3∼4개 연구소 및 이를 관할할 ‘KAIST연구원’ 신설 △교육혁신본부 설립 등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학과장의 역할 강화는 미 MIT모델을 접목, 학과장이 학과를 책임지고 예산을 확보하는 등 기존 대학에선 볼 수 없는 실험적인 시스템이다. 3∼4개의 학제적 연구소는 이상엽·김재섭 등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는 교수진이 포진한 BT 분야와 설계(디자인)연구 부문 등을 중심으로 신설된다. 이들 3∼4개 연구소를 책임지고 관장할 연구원장직은 부총장급으로 따로 두기로 했다.
KAIST는 조직 개편에 앞서 주요 보직 인사를 16일 전격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선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배순훈 테크노경영대학원 초빙교수(63)가 서울부총장 겸 테크노경영대학원장직을 맡기로 했다. 또 여성으로 유일하게 학생처장 경력을 갖고 있는 노영해 현 인문사회학부장이 사회인문예술대 학장, 현 장순흥 대외부총장이 교학부총장(학장)을 맡아 실질적인 대학 운영을 관장하도록 했다. 신설되는 KAIST연구원장직에는 김상수 현 교학부총장이 선임됐다.
장순흥 KAIST 부총장은 “조만간 대학 운영의 핵심인 학과장 인사 발령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르면 다음달 말까지 조직개편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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