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학자, 국제수학자총회 강연

 황준묵·오용근 고등과학원 교수, 김정한 박사(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9일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16회 국제수학자총회(ICM) 강연자로 초청됐다.

 황 교수는 대수·복소 기하학, 오 교수는 기하학 분야를 세계 최고 수학자들 앞에서 강의한다. 김 박사는 랜덤(random) 수 패턴(pattern) 및 조합론을 강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90년 한양대 김용훈 교수가 일본에서 열린 총회에 초청돼 ‘한국수학사’를 강연한 적은 있으나 핵심 분야에서 한국인 강연자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금종해 고등과학원 교수부장은 “광복 이후 60년간 불모지나 다름없이 미개한 상태였던 우리 수학계가 선진국 문턱을 넘는 순간”이라며 “객관적으로 세계 20위권인 우리 수학계가 국제수학연맹(IMU)의 높은 정치·학문적 벽을 넘어 ‘그룹 2’에서 ‘그룹 3, 4’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ICM(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s)=1897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처음 열렸고, 1900년 프랑스 파리 총회 이래로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수학계 최고 행사. 최근 4년간 20개 수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을 낸 최고 학자들을 초청한다. 1936년 노르웨이 오슬로 총회부터 수학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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