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신바람 나는 화합문화로.’
지난 8년간 이른바 ‘남용’ 스타일로 상징됐던 LG텔레콤의 조직문화가 신임 정일재 사장<사진> 취임을 계기로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사·조직 전문가로 알려진 정 사장이 그룹과 LG경제연구원 등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LG텔레콤을 또 한번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조직문화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것이다. 그가 강조하는 방향은 ‘신나고 활력있는’ 조직문화.
취임후 첫 임원회의에서도 그는 “직원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임원이 될 것”을 주문했다. 연말 임원 인사평가시 이 항목을 1순위로 꼽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한다. 야전사령관 스타일이던 남용 전 사장과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고속성장을 생존 과제로 삼았던 이전에는 쉼없이 영업실적을 다그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덕분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이제는 또 다른 도약을 위해서는 새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는 게 내부 공감대”라고 전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지금까지 뛰어난 실적을 낸 것은 영업 위주의 조직문화 소산이었다”면서 “신임 사장의 구상은 이제는 시야를 안으로 돌려 내부 목소리를 듣고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할 시점에 왔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내부에선 쉬쉬했지만 그동안 LG텔레콤 영업조직에서는 일명 ‘접시돌리기 게임’이라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 영업을 다그치듯, 계속해서 돌리지 않으면 접시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는 중국 기예단의 기술에서 비롯된 우스갯소리다.
정 사장의 조직문화 개혁에 대한 의지는 이달 22일 예정된 LG텔레콤 창사 10주년 기념 ‘한마음의 날’ 행사에서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는 당초 지난달 임직원 단합대회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남 전 사장의 갑작스런 퇴진으로 연기된 바 있다. LG텔레콤은 이날 창립 10주년 자축연과 함께 정일재 사장의 취임인사도 조촐하게 갖기로 했다.
정일재 사장이 앞으로 전개할 조직문화 개선 방향을 필두로, 지금까지 ‘공격적’이던 LG텔레콤의 행보가 어떻게 바뀔지 안팎의 관심이 크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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