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가 미래다]6부 해외 선진CT현장을 가다:미국(2)미쓰비시전기연구소

 미쓰비시전기는 중장비나 자동차 회사로 잘 알려진 이른바 하드웨어 전문기업이다.

 그러나 미쓰비시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미쓰비시의 SW분야의 대표적인 연구기관으로 ‘미국의 정신’이라 불리는 보스턴에 위치한 미쓰비시전기연구소(http://www.merl.com)가 있다. 약칭으로 앞글자를 따 MERL(Mitsubishi Electric Research Laboratories)로 부른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MERL은 보스턴 시내의 작은 건물 하나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연구소라면 교외에 숲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생각하는 일반적인 개념에서 보면 생소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폴 디츠 책임연구원은 “주변에 있는 MIT·카네기멜론·조지아공대·프린스턴 등 연구대학과의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러한 연계가 MERL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MERL은 4년 이내의 비교적 단기간에 현실화될 수 있는 기술혁신 구조와 조합을 도출하기 위한 테크놀로지연구실과 5년 이상의 장기에 실용화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기초 연구를 수행하는 리서치연구실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원은 총 80명가량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는 가족적이고 각자 즐기면서 연구한다는 느낌이 드는 연구소다.

 MERL은 예전에는 100% 모회사의 연구사업을 진행했으나 최근에는 연구자금의 85%만 본사와의 연구계약으로 수주하고 있다. 나머지 15%는 미국정부 연구지원사업 참여와 라이선싱 수입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고 한다.

 MERL은 컴퓨터 비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디지털 비디오, 센서와 통신 데이터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CT조사단에게 맛뵈기로 보여준 ‘표정인식기술’ ‘다이아몬드터치테이블’ ‘3DTV’ 등은 당장 산업에 적용해도 될 만큼 재미있고 완성도가 높았다.

 원천기술이 그다지 획기적인 것은 아니지만 아이디어가 번쩍이는 응용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에 따라 MERL은 특허건수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실적을 내고 있다. 2005년 9월 30일 현재 313건 미국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395건이 출원 상태다. 각 연구원은 매년 평균 2건의 논문을 발표하며 1.5건의 특허를 출원할 정도로 왕성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개발된 기술의 이전에도 열심이다. MERL은 사업성이 유망하나 미쓰비시 또는 외부기관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유망기술에 대해서도 창업보육(BI) 과정을 통해 상용화를 실시하고 있다.

 연구개발 결과 하나도 허투루 사장시키지 않고 적극적으로 응용하고 기술이전을 실시하는 모습은 국내에서도 본받을 만하다.

 애덤 보그 마케팅 및 사업개발 담당 부사장은 “현재 연구개발중인 품목은 홈페이지에 공개,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개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며 “한국의 연구기관 및 대학과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스턴(미국)=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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