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최전선에서 인문학을 만나다=현재 지식의 최전선에 있는 사상가들은 누구인가? 이 책은 사상의 지평을 넓히는 지적 영웅으로 컴퓨터과학·우주론·인지과학·진화생물학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과학자들을 재조명한다. ‘새로운 인문주의자’인 이들은 인문학과 과학을 아우르면서 새로운 사상을 제시한다.
이 책은 지난 20년간 여러 과학분야의 최정상 지식인들이 나눈 혁명적인 작업과 아이디어의 자취를 좇아가며 대화한 결과다.
제1부 ‘호모 사피엔스’에서는 유전학·진화심리학·발달심리학의 최근 결과에서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다루고 있다. 제2부 ‘기계인간’에서는 컴퓨터와 인간의 융합을 다룬다. 즉 인간의 마음을 컴퓨터에 비유하는 인지과학의 성과와 양자역학을 이용한 양자연산법 등의 주제가 펼쳐진다. 마지막 제3부 ‘진화하는 우주들’에서는 평행우주론·다중우주론·초끈이론·막이론 등 이름만 들어도 많은 상상을 자극하는 얘기들이 들어 있다.
엮은이는 과학자와 사상가의 인터넷상의 모임인 ‘엣지 재단’의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기존의 인문학이 체계적인 발전 기대도 없이 과거의 아이디어에 대한 소모적이고 편협한 해석을 계속하며 문화적 비관론에 빠진 채 우울한 전망에 매달리고 있다며 통렬히 비판한다.
즉 인문주의자들은 우리가 기술과 과학을 갖기 전에는 생태학적으로 조화와 축복 속에서 살았다는 미신에 사로잡혀 있다. 강단의 인문학자들은 비관적인 세계관 거의 종교적으로 헌신함으로써 끝없이 제자리를 맴돌며 순환하는 ‘주의’들의 문화를 만들어 왔다.
반면에 과학에서의 선구자는 더 많은 질문, 더 진전된 질문을 더 나은 방식으로 제기한다고 지적한다. 과학은 그 답을 찾아내면서 앞으로 전진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엮은 이는 ‘일군의 과학자는 현재 지식의 최전선에 있는 사상가들’이라고 주저없이 꼽고 있다. 선구적인 분야를 개척한 많은 과학자는 실제 세계에 초점을 맞추고 우리를 인류역사에서 가장 눈부신 지적 활동의 시대로 안내한다. 이들은 지적 권위에 의존하지 않고 설득과 경험으로 자신의 생각을 검증한다. 연구와 글쓰기로 15세기 이후 지식 전체를 의미하던 인문주의를 새롭게 정의하는 ‘제3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엮은이는 앞으로 예술·문학·정치·역사 등 인문학의 전 분야가 현대과학이 달성한 지적 성취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파한다.
인구론을 다룬 제레드 다이아몬드, 인간 본성을 얘기한 스티븐 핑커, 우주의 미래를 예측한 마틴 리스 등, 로봇과 인간의 미래를 예언한 로드니 브룩스, 한스 모라벡, 인공지능(AI)의 개척자로 불리는 마빈 민스키 등 걸출한 과학자들이 인문학과 과학을 아우르는 ‘새로운 인문주의자’라는 관점에서 그들의 빛나는 지성을 독자에게 보여준다. 존 브록만 엮음. 안인희 옮김. 도서출판 소소 펴냄 2만원. 배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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