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가 우리나라 대표적인 수출 효자 산업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의 상반기 무역흑자는 작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148억5000만달러를 기록, 전체 산업 흑자 규모 70억4000만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 부품소재를 제외하면 우리나라는 상반기에 78억1000만달러의 무역적자가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3면
상반기 부품소재 수출 규모는 전자부품·수송기계부품 등의 호조를 발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694억달러에 달해 역대 반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도별 상반기 부품소재 수출규모는 지난 2002년 322억달러에서 2003년 365억달러, 2004년 529억달러, 2005년 590억달러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 분류상 부품소재 12개 부문 가운데 ‘섬유소재’와 ‘컴퓨터 및 사무용기기부품’을 제외한 10개 업종 모두 상반기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부품 수출은 반도체가 세계적 공급물량 증가로 가격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동형 디지털기기 시장 확대에 힘입어 플래시 메모리 등의 수요 증가로 작년 상반기 대비 24.9% 증가한 26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자부품의 수출 비중은 부품소재 전체의 37.6%에 달한다.
수송기계부품은 국산차의 경쟁력 상승에 힘입어 자동차용 엔진(60.5%), 자동차부품(31.2%) 등이 호조를 나타내 작년 동기 대비 37.6% 증가한 57억4000만달러의 수출을 올렸다. 이 밖에 정밀기기부품 수출은 광학기기부품·전자시험 분석기구부품 등의 수출 호조에 따라 작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한 8억7000만달러 규모였고, 1차금속소재도 24.5% 늘어난 76억70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도 고르게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상반기 중국 수출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10.6% 상승한 199억6000만달러였으며, 대일 수출 역시 25.5% 늘어난 66억4000만달러를 올렸다. 미국과 아세안 지역의 수출도 각각 12.0%, 19.4% 늘어난 75억3000만달러, 80억1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변종립 산자부 부품소재팀장은 “세계 시장의 패러다임이 완제품 중심에서 부품소재로 변하는 상황에서 부품소재 무역수지 호조세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관련 기업들의 꾸준한 R&D 투자와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정책을 통해 환율·유가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부품소재 산업이 강한 내성을 확보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한세희기자@전자신문, seung·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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