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86 서버 HW-OS 업체간 매출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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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하드웨어)는 울상, 라이선스(OS)는 쾌청.’ 로엔드(x86) 서버 수요와 맞물려 하드웨어와 OS 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버를 판매하는 하드웨어 업체들은 공급량이 늘어도 매출은 소폭 증가하거나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반면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레드햇코리아·한글과컴퓨터 등은 OS 판매량이 급증해 판매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하드웨어는 공급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공급 단가가 매년 10∼15% 이상 떨어지는 데 반해 소프트웨어인 OS는 라이선스 가격이 거의 변함이 없어 서버 공급량이 증가한 만큼 OS 매출도 느는 데 따른 결과다.

 

 ◇OS 비즈니스 호황=한국MS는 최근 회계연도를 마감한 결과, 국내 서버용 OS인 ‘윈도 서버 2003’ ‘윈도 스몰 비즈니스 서버’ 등 서버 관련 제품군의 2006년도 매출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업그레이드 제품이 나온 MS 데이터베이스관리툴 ‘MS SQL’도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이 성장률은 한국MS가 공급하는 PC용 OS ‘윈도XP’나 각종 오피스 프로그램 등 다른 제품군의 성장률을 모두 능가하는 것.

 한국MS는 서버 제품군 등 전반적인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레드햇코리아도 지난 2월 마감한 2006년 회계연도에서 라이선스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레드햇코리아 관계자는 “4년 전 지사를 설립한 이래 라이선스·교육·서비스를 포함해 3년 연속 100% 이상 성장했으며, 2006년에도 40% 이상 성장했다”며 “리눅스 OS는 무료라는 인식이 걸림돌이지만 내년에도 OS 라이선스 매출이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한글과컴퓨터의 리눅스 라이선스(아시아눅스) 판매량도 국내외에서 모두 증가하는 추세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육행정 정보시스템으로 5000라이선스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도 행정자치부의 시·군·구 고도화 시스템을 수주하면서 상반기에만 2000라이선스, 하반기 4000라이선스 공급을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눅스 관련 올해 매출 목표만 100억원에 이른다.

 ◇배경과 전망=이처럼 윈도와 리눅스 OS의 매출 성장은 유닉스 등 전용 OS를 쓰지 않는 인텔·AMD x86서버 공급 대수가 크게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IDC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x86 서버 분기별 공급 대수는 2005년 1분기 1만6500대에서 올해 1분기에는 2만3100대로 4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인텔 아이테니엄2 듀얼코어 기반 서버 출시로 윈도 서버와 리눅스 도입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진용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윈도나 레드햇 등 OS의 매출 추이는 인텔과 AMD 서버 판매대수에 따라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무료 리눅스를 쓰는 사용자를 빼더라도 서버 공급 증가량의 절반 이상이 윈도·리눅스 신규 라이선스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성재 한국MS 이사는 “한국HP·한국후지쯔 등이 아이테니엄2 듀얼코어 서버를 출시하면 유닉스 다운사이징 사례도 급증해 ‘윈도 서버(데이터센터 에디션)’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MS는 지난해 대형 기업군에만 20여개 사이트를 유닉스에서 윈도로 다운사이징한 데 이어 올해는 80여개 사이트를 윈도로 다운사이징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방은주·류현정기자@전자신문, ejbang·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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