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기술 `세계속으로`](27)단암전자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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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암전자통신이 한국 통신부품 기술 자립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 연구원이 디지털앰프를 테스트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강국 자리에 오른 배경에는 통신 부품 업체들의 숨은 노력이 있다. 아직 모든 부품은 아니지만 통신 부품의 상당수가 국산화됐고 이로 인해 가격 인하와 기술 자립이라는 효과를 거뒀다.

 단암전자통신(대표 이성혁 http://www.danam.co.kr)은 통신 부품 업체들 중에도 발군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82년 반도체 전문 업체로 시작한 단암전자통신은 80년대 후반 전원공급장치(SMPS) 시장에 진출했고 90년대 후반부터는 유무선 통신 장비 및 부품 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2000년에 코스닥에 등록한 후 2001년 안양 본사 부지에 최첨단 공장을 신축한 바 있다. 작년에는 5000만 달러 수출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단암전자통신은 디지털 앰프로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약 80억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한 디지털 앰프는 이동통신 기지국의 핵심 부품으로 아날로그 앰프를 대체할 제품이다. 디지털 앰프 개발은 미국 앤드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이며 양산에 성공한 사례는 단암전자통신이 유일하다. 개발된 제품은 2.1㎓ 30W와 800㎒ 30W, 60W 등 3종류이며 삼성전자로부터 신뢰성 검사를 마치고 46억원 규모의 공급을 시작했다.

 디지털 앰프는 앰프의 핵심 특성인 선형성이 아날로그 앰프에 비해 3배 이상 개선됐다. 효율도 2배가 넘게 좋아졌다. 따라서 경쟁력이 탁월한 대용량 앰프를 만들 수 있고 이동통신 사업자의 유지비용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송신기 기능까지 앰프 모듈에 포함되면서 기지국을 소형화할 수 있는 기술적 발판이 마련됐다. 또 대용량 데이터의 전송에 걸림돌이었던 앰프의 효율성과 선형성이 획기적으로 해결, 4세대로 이동통신 시장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단암전자통신은 올해 하반기에만 이 제품으로 1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며 향후 4년 동안 2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이성혁 사장

 “90년대 후반부터 세계 굴지의 무선 앰프 업체와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이제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성혁 단암전자통신 사장은 최근 발표한 디지털 앰프에 거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2002년부터 디지털 앰프의 개발을 추진, 전문 박사급 인력을 미국 현지 연구소에 초빙하고 국내 연구원 10여 명을 투입한 결과가 이제 막 나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디지털 앰프 개발은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에서 분사한 앤드류가 먼저지만 양산에 들어간 사례는 처음이기 때문에 이 사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단암전자통신은 올해 하반기에만 디지털 앰프로 1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향후 4년 동안 2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 해 연구개발비가 사업부 매출액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며 노력해 온 결과가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된 셈이다.

 디지털 앰프는 앞으로 응용 분야가 이동통신 전반에 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단암전자통신은 향후 디지털 기술의 응용 분야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하는 행복한 고민을 안게 됐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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