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 2 듀오’는 바이브와 v프로, 센트리노 기술을 완벽하게 실현하는 엔진.
펜티엄처럼 쉬운 이름을 알았던 사람들에게 인텔이 차세대 CPU 주자로 내세우는 ‘코어 2 듀오’의 이름은 어색하기만 하다. 그러나 인텔의 대답은 의외로 명확하다. ‘코어 2 듀오’는 기술을 나타내는 명칭일 뿐 인텔이 내세우는 브랜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인텔은 이미 CPU 단품 중심 사업보다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해 PC 자체를 변화하겠다는 플랫폼 전략의 길을 택했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코어 2 듀오는 듀얼코어와 와트당 성능향상으로 인해 새로운 CPU 기술의 시대를 열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기술리더십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힌 후에는 코어 2 듀오가 아니라 코어 2 듀오를 기반으로 만든 플랫폼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초의 CPU 브랜드이자 PC 대중화 시대를 연 ‘펜티엄’과는 만들어진 배경이 다른 셈이다. 코어 2 듀오는 인텔의 플랫폼 성능을 강화하는 핵심 기술이라는 점에서 뜻을 명쾌하게 전달한다.
◇인텔의 플랫폼 전략과 ‘코어 2 듀오’ = 인텔의 플랫폼 전략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센트리노·바이브·v프로다. 플랫폼은 CPU부터 운용체계(OS)에 이르기까지 PC를 구동을 위한 하나의 환경인 셈이다. 바이브는 디지털 홈 전용 PC 플랫폼이며, v프로는 기업용 PC 플랫폼이다. 이에 앞서 1998년에는 무선인터넷과 같은 모바일 기능을 극대화하는 노트북PC용 플랫폼 센트리노가 플랫폼 시대의 첫 단추를 뀄다.
‘코어 2 듀오’는 조용하고 전력소비·발열량이 적은 CPU며, PC 디자인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이다. 코어 2 듀오가 장착된 센트리노 플랫폼을 탑재한 노트북PC는 더욱 작고 얇아지면서도 배터리 시간은 최대한 늘릴 수 있게 된다. 거실에 놓일 바이브 기반 PC도 DVD 플레이어처럼 작게 만들 수 있으며, 바이브 PC로 영화를 보는 사람은 팬 소음 때문에 감상을 망칠 일도 없어 진다. ‘코어 2 듀오 v프로 PC’는 사무전용 PC답게 많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데다 보안도 확실히 지킬 수 있다.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PC를 켜놓더라도 기존보다 대폭 전기 소모량도 줄일 수 있다.
◇인텔의 마케팅 활동 =인텔의 ‘코어 2 듀오’ 마케팅의 특징은 ‘양극화’로 표현할 수 있다. 좀더 쉬운 접근으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활동을 펼치는 것과 동시에 전문가들을 위해 최대한 정보를 공개한다는 것이 마케팅 정책이다. 인텔은 일반 소비자에게는 기술이 아니라 PC 환경과 혜택에 대해 소개한다. 전기료를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지, 얼마나 조용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지, 얼마나 즐겁게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지 등등 체감할 수 있는 언어로 인텔은 시장을 확대해 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반해 기술적인 부문은 전문가들에게 더욱 많은 정보를 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PC 성능에 민감한 전문 게이머나 컴퓨터 엔지니어를 위한 세미나를 자주 개최하고 실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체험공간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인텔은 전 세계 동일한 가격정책을 통해 소매시장을 보호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그동안 그레이 제품 유통의 근원이 지역마다 다른 가격에서 발생했다고 판단, 정품 판매를 촉진할 수 있도록 코어 2 듀오 출시 이전부터 가격을 통일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심규호·문보경기자@전자신문, khsim·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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