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를 줄여야 회사가 산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기업이 회의 문화에 대수술을 가하고 있다. 회의 횟수는 물론이고 시간도 짧게 줄여 업무 집중도를 높이자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회의문화 위반 사례를 신고하는 ‘회파라치’ 제도가 등장하는가 하면 회의시간 준수를 위해 ‘타임벨’까지 동원하고 있다. 아예 회의 없는 날을 선포하는 극단적인 처방도 나오고 있다.
◇회의 ‘시테크’ 시험 한창 =기업 회의 문화 바꾸기의 핵심은 회의에도 ‘시(時)테크’ 개념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효과적인 회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다.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펼치고 있는 ‘10분 토크’,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사업본부의 ‘111회의’ 등이 대표적이다. 업무 시작 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하루 일과를 10분 만에 점검하거나 모든 회의를 한 시간 안에 끝내는 등 분 단위로 회의시간을 관리하고 있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에서는 △하루 전 안건 공유 △5분 만에 안건 발표 △회의후 일주일 안에 성과내기 등을 모토로 한 ‘1-5-1회의’도 등장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는 회의실에 알람시계까지 설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회의 시간뿐만 아니라 성과 도출까지 회의 프로세스를 분·시간·날짜 단위로 관리할 정도”라며 “시간 엄수를 위해 모니터 화면에 타임벨 프로그램을 가동하는가 하면 새로 바뀐 회의문화를 지키지 않는 사례를 신고하는 제도도 운용중”이라고 말했다.
◇회의 스타일도 진화=스탠딩회의·영상회의 등 격식 파괴도 잇따르고 있다. ‘10분 토크’ ‘111회의’ 등 짧은 회의를 도입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군더더기 없는 회의 진행을 위해 아예 선 채로 회의를 진행하거나 간단한 다과로 자유로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삼성테스코는 ‘스탠딩미팅’을 정례화한 효과적인 회의기법인 ‘EMM(Effective Meeting Management)’ 방식까지 도입했다. LG전자 고객서비스부문, 롯데백화점 등 전국 지점을 운영중인 사업장에서는 인터넷 영상회의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상엽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신용평가기관이 회의가 많은 회사를 부실징후가 높은 회사로 보기도 한다”며 “굳이 만나지 않아도 되는 사안은 e메일이나 메신저로 대신하는 등 기업마다 효율을 중시하는 회의 스타일이 전통적인 회의 문화를 빠르게 대체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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