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가 미래다](5)문화콘텐츠기술연구소를 찾아서(7)서경대 CT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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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수 서경대학교 CT연구소장(왼쪽에서 세번째)과 연구원들이 ‘혼합현실기반 장애인용 일상생활 보조 서비스 기술 연구’를 위해 논의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1:1 교육 시스템 개발.’

 서경대학교 문화콘텐츠기술(CT)연구소(소장 임철수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혼합현실기반 장애인용 일상생활 보조 서비스 기술 연구’의 핵심이다.

 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은 교사와 피교육인이 1:1로 배우거나, 교사 1인에 소수의 피교육인이 학습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장애인 교육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서경대 CT연구소가 연구 과제를 정한 것은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연구소의 최종 목표는 지체 장애인(교통사고로 인한 후천성 장애, 뇌성마비, 중풍 등) 및 발달장애인(정신지체, 자폐, 정서장애 등) 들이 혼합 현실 환경을 통해 부족한 감각·운동·인지 기능을 보완해 일상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개발이다. 향후에는 장애인뿐 아니라 유아와 노인들도 혼합현실 환경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결과에 따라 일차적으로 우리나라의 14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지체 장애인을 위한 재활훈련 서비스와 발달 장애인을 위한 상황훈련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혼합현실이란 실제 환경에 가상의 물체를 삽입하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과 가상환경에 실체 물체를 삽입하는 증강 가상현실(Augmented Virtuality)을 이르는 말로 체험자에게 높은 현실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어느 장소에서나 현장에 존재하는 것과 같은 몰입감을 주고, 실제 상황을 설정하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때문에 현실감 있는 체험과 이를 반복해야 하는 장애인 교육·훈련에 효과적이다.

 연구소는 이러한 혼합현실 환경을 만들어 장애인의 재활과 상황훈련을 제공하기 위해 △3D 그래픽 표현기술 △비전기반 모션 인식 기술 △시청각 표현기술 △능동형 상황인식 기술 등을 개발한다.

 보다 신뢰성 있고, 효과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 관련 기관과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장애인의 행동모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삼육재활학교, 서울동천학교 등 장애인 전문 교육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또 비전기반 모션 인식 기술 분야에서는 홍익대학교와 공동 작업을 하고 있다.

 임철수 교수는 “한국인의 문화 정서에 적합한 장애인용 문화콘텐츠 기술개발을 통해 정부차원의 국민에 대한 문화복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CT기술을 통한 장애인 복지실현, 나아가 국민 복지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임철수 연구소장

- 기술개발 배경은

▲ 시각과 청각 장애인을 위한 기술개발과 지원은 있지만, 발달 장애인이나 신체 장애인을 위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CT기술 개발을 생각하게 됐다. 실제로 발달 장애인과 신체 장애인을 위한 기술개발을 준비할 때 관련 학교 등에서 이에 대한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요구하는 내용을 많이 접했다.

- 기술 적용 가능성은

▲ 그래픽·모션 인식 등 원천 기반기술에 대한 관련 산업체로의 기술 이전, 국제 논문 및 특허 출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기술개발 내용을 바탕으로 콘텐츠 내용만 해외 상황에 맞게 바꾼다면 해외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 필요한 점은

▲ 장애인의 행동을 정확하게 구현하는 것이 어렵다. 특히 전신 동작을 종합적으로 캡처하는 기술 구현은 정말 어려운 기술이다. 장애인 전문 교육기관과의 협력도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사용자의 요구수준을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과제수행 기간으로 정해진 3년 이상의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국민복지 증진차원에서 정부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