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선인터넷 플랫폼 시장이 ‘위피’ 단일 표준 체제에서 다수 표준 경쟁체제로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내년부터는 휴대폰 운용체계(OS)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상당수 플랫폼이 OS로 흡수·통합되는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무선인터넷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공통 표준인 ‘위피’ 발전 전략을 밑바닥부터 다시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LG텔레콤 이동통신 3사는 그간 단일 표준이던 ‘위피’ 중심의 모바일 플랫폼 정책을 잇달아 복수 체제로 변화시키고 있다.
LG텔레콤은 차세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겨냥, 퀄컴의 ‘유아이원’ 도입을 검토중이고 SK텔레콤은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T-PEK’이라는 독자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다. KTF는 지난달 퀄컴의 ‘브루’를 재도입하기로 하고 내년부터 ‘위피’ 단말과 ‘브루’ 단말을 혼용 보급하기로 한 바 있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국내에서도 리눅스계열의 OS가 탑재된 휴대폰이 출시되면서 플랫폼의 상당수 기능이 OS 중심으로 통합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통사 간 콘텐츠 호환을 위해 도입한 ‘위피’의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표준 정책 전반을 새롭게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이통사의 관계자는 “‘위피’가 단일 표준으로 도입됐지만 이통사별로 서로 다른 버추얼머신을 이용할 수 있는데다 ‘브루’까지 재도입되면서 호환성 확보라는 정책 취지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내년 이후 리눅스 OS을 탑재한 휴대폰이 도입되면서 위피를 OS와 어떻게 연계해 발전시켜야 할지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미 △‘위피’ 발전 방향 재정립 △표준화단체 위상 제고 △정부 지원책 마련 등을 시급한 과제로 꼽고 있다.
솔루션업계 관계자는 “관련 법을 통해 의무 탑재를 강제한 ‘위피’는 발전 방향을 잘못 잡으면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 전반이 흔들릴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하고 “하지만 정부가 통상압력 등을 이유로 사실상 ‘위피’ 정책에서 손을 떼면서 시장의 이해조정 능력이 상실된 상태”라고 우려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위피’ 도입 후 무선인터넷 시장의 영향관계 등을 면밀히 조사한 후 하반기 내에 위피 전략을 대폭 수정할 방침”이라며 “무선 시장의 빠른 변화 등을 감안해 위피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표준의 주체부터 재정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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