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들 "한·미FTA 정면돌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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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벤처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연구개발 및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벤처기업의 연구 모습.

바이오 벤처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으로 인한 업계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해 정면 돌파에 나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FTA 이후 시장개방으로 국내 바이오업계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지만 바이오벤처는 오히려 이를 △국내외 대기업과의 협력 강화 △해외 진출 기회 확대 등 새로운 기회로 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오스코텍(대표 김정근 http://www.oscotec.com)은 지난해 KT&G에 기술이전한 골다공증 신약 후보물질 2종의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후보물질 2종은 현재 영국 임상대행업체 퀸타일즈를 통해 전임상실험이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또 지난 상반기 외국계 바이오업체와 국내에서 협력을 위한 협의를 갖는 등 올 하반기 중 외국업체로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킨다는 구상이다.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 http://www.bioneer.co.kr)는 미국 공략에 초점을 맞췄다. 바이오니아는 올 초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다음 달 말 캘리포니아 지역에 현지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박한오 사장은 “현지 공장을 통해 유전자 및 관련 시약을 생산, 4분기에만 350만달러 규모 수출이 예상된다”며 “현재 미국 몇몇 업체와 제휴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로메드(대표 김선영 http://www.viromed.co.kr)도 해외 진출을 모색중이다. 회사는 지난 14일 중국 당국에 심장질환 유전자치료제 임상시험을 신청했으며 하반기 중 미국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김선영 사장은 “FTA로 해외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해외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바이오벤처협회(회장 박종세)도 바이오벤처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협회는 오는 21일 바이오벤처의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해외진출 지원 차원에서는 내년 5월 미국 보스톤에서 열리는 국제전시회 ‘바이오 2007’의 한국관 구성을 위해 참여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은캐피탈의 신정섭 BT투자팀장은 “FTA 체결로 이른바 ‘카피’ 약품 판매가 어려워지는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연구개발 자금이 부족한 바이오 벤처에게는 오히려 이들 기업과 협력,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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