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N서비스 경쟁 `흙탕물`

온라인 게임 패치파일 다운로드 및 동영상·이미지 등 대용량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전송하는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 시장이 가격경쟁으로 혼탁해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씨디네트웍스·GS네오텍 등 선발 사업자들이 선점하고 있는 CDN 시장에 효성CDN 등 후발 사업자들이 가세하면서 서비스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사업자의 경우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트래픽 회선 원가 수준의 가격을 제시하는등 업체간 출혈 경쟁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CDN 서비스 가격은 온라인 게임 패치파일 다운로드나 동영상 스트리밍 등 서비스마다 상이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1기가비피에스(Gbps) 트래픽당 2000만원선을 형성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1Gbps당 1200만원대로 떨어져 1년 사이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200만원은 CDN 서비스 사업자들이 트래픽 회선을 임대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트래픽 회선 비용으로 지불하는 원가 수준으로 가격 경쟁이 심한 고객사의 경우 일부 업체는 아예 입찰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사업자는 후발주자인 효성그룹 계열사 텔레서비스(대표 이화택)의 효성CDN사업부. 효성CDN사업부는 1Gbps당 1200만원의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해 가격경쟁을 촉발시켰다.

 효성CDN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트래픽을 2Gbps나 3Gbps까지 늘리는 고객들이 있기 때문에 가격 하락이 가능하다”며 “최근에는 1000만원까지 가격을 내려 공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업체들은 이같은 가격이 원가보다 저렴한 것으로 트래픽 회선 원가 외에도 별도 장비, 관리 인력, 마케팅에 소요되는 비용까지 포함하면 1500만원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가격이 한번 하락한 이상 다시 복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GS네오텍도 이와 유사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네오텍은 CDN 서비스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크지만 가격질서가 무너진 게임 다운로드 시장보다 쇼핑몰이나 일반 포털의 이미지·동영상 서비스 부문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GS네오텍의 한 관계자는 “IDC에 지불하는 원가압박이 심하기 때문에 가격질서가 무너진 게임 다운로드 시장보다는 쇼핑몰이나 주요 포털의 이미지 서비스를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 등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당분간 CDN 서비스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고객 확보 경쟁이 심해질 수록 CDN 서비스 가격도 지속적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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