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3기 방송위원 내일 발표

 향후 3년간 방송정책을 이끌 3기 방송위원 9인이 11일 오후께 청와대에서 발표될 전망이다. 한편 7일 열릴 예정이던 2기 방송위원 퇴임식은 이 같은 일정에 맞춰 12일로 연기됐다.

9일 관련 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개최한 인사추천위원회에서 3기 방송위원 9인을 확정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희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마권수 방송협회 사무총장, 김동기 변호사(이상 대통령 추천 몫), 주동황 광운대 교수, 강동순 KBS 감사, 전육 전 PP협의회장, 최민희 민언련 공동대표, 임동훈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이사장(이상 국회 추천 몫) 등 9인이다. 이 중 마권수 총장은 청와대에서 마지막 인사 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갑작스런 변수가 없는 한 최종 낙점을 받을 전망이다.

◇일정=청와대는 마권수 총장에 대한 마지막 검증을 마치는 대로 3기 방송위원 9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련 부처 관계자는 “11일 오후께 발표할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때에 따라서는 12일 오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기 방송위는 12일 방송회관에서 퇴임식을 갖고 ‘2기 시대’를 마감한다. 표철수 2기 방송위 사무총장은 “당초 7일 일정을 12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3기 방송위원 9인은 대통령 임명장을 받는 순간부터 정식 직무 권한을 갖는다. 9인은 첫 회의에서 호선을 통해 3기 방송위원장(장관급)·부위원장·상임위원 3인(이하 차관급) 등을 정하는 절차를 밟는다. 나머지 4인은 비상근 방송위원으로 역할한다.

◇“출근저지 투쟁하겠다”=방송위 노조는 9인 후보 중 마권수씨·강동순씨·전육씨 3인에 대한 출근저지투쟁을 한다는 방침이다. 안원호 방송위 노조위원장은 “3인은 정치적 독립성과 사업자 중립성을 지키지 못하는 인물”이라며 반대 견해를 분명히 했다. 특히 마권수씨에 대해서는 “방송협회 사무총장을 하며 그간 지상파의 이익인 낮방송 허용, MMS 시험방송 허용 등을 로비한 이익단체의 수장이었다”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방송위원을 마치 편집국장이나 보도국장을 뽑는 듯이 진행하는 정치권의 풍토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언론노조는 마권수 총장에 뚜렷한 반대 의사를 표하지 않고 있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몇달 전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실에서 방송위원 적격자를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7인 명단을 전달했는데 마 총장이 그중 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와 방송위 노조간 연대가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셈이다.

한편 방송위 노조의 출근저지투쟁에 따라 3기 방송위원들은 임기 초기에는 방송위 외부에서 회의를 열어야 할 전망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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