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가 미래다]5부 문화콘텐츠기술연구소를 찾아서(6)서강대 CT연구소

Photo Image
서강대학교 CT연구소 이상욱 소장(오른쪽)과 연구원들이 ‘디지털 특수효과기술 연구’에 열중하고 있다.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괴물’, 화려하게 돌아온 영웅 ‘슈퍼맨 리턴즈’, 최고의 인기를 누린 ‘반지의 제왕’.

 이 영화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이 사용된 영화라는 것.

 정교하고 웅장한 CG를 통해 영화에 힘을 불어넣음으로써 완성도를 한층 높인 영화들이다. 아니 CG 기술이 없었으면 제작하기도 쉽지 않은 영화들이다. 그만큼 이제 CG 기술은 영화의 한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CG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하나하나의 프레임에 필요한 부분을 사람이 손으로 지우고, 지운 부분을 다시 채우는 단순 작업을 해야한다. 1초 당 24장의 정지영상이 필요한 영화에서 특수효과가 필요한 2분의 영상을 완성하기 위해서 무려 2880장의 정지영상을 사람이 수작업을 해야한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제 이 단순작업에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학교 문화콘텐츠기술(CT)연구소(소장 이상욱 영상대학원 교수)는 ‘디지털 특수효과기술 연구’를 통해 각종 영상물에 사용되는 실사 동영상 분석 및 처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소가 개발하려는 세부기술은 크게 실사영상 분석·처리·생성을 위한 기술인 컴퓨터 비전과 그래픽영상 생성 기술인 컴퓨터 그래픽스 기술로 나뉜다. 컴퓨터 비전의 세부 기술로는 △물체추적 기술 △디지털 인페인팅 기술 △영상합성을 위한 조명과 칼라 보정기술 △고속영상 촬영효과 생성을 위한 리타이밍 기술 등이 있다.

 즉 하나의 정지영상 속에서 지울 대상을 선택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모든 장면에서 그 대상을 제거한다. 또 지운 자리가 표나지 않게 디지털인페인팅 기술을 이용해 주변 배경과 어울리는 내용을 채워 넣는다. 그 다음 배경에 합성할 영상을 조명과 색깔에 맞게 합성한다.

 컴퓨터 그래픽스 기술을 통해서는 인간 배우의 표정을 캡쳐해 동물 등 비인간 캐릭터에게 적용하는 기술이다. 영화 킹콩에서의 표정도 이런 방식이 적용됐다.

 이 모든 과정은 컴퓨터가 자동으로 진행한다. 사람은 대상 지정과 제대로 작업이 수행되는지의 감독만 하면 된다. 기존보다 컴퓨터그래픽에 드는 노력은 획기적으로 줄지만, 작업의 정교함과 신속함은 비교할 수 없이 향상된다.

 이상욱 교수는 “세계적으로도 컴퓨터의 자동화 작업을 기반으로 한 첨단 CG 기술은 학문분야에서 원천기술이 존재할 뿐 이것이 집중 개발돼서 특수효과나 동영상 편집용으로 개발된 사례는 찾기 힘들다”며 “이번 연구 결과물은 실사와 CG의 합성을 필요로 하는 영화제작은 물론 게임, 애니메이션, 광고 등 다양한 디지털콘텐츠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인터뷰­-이상욱 연구소장

- 기술개발 방향은

▲ 연구 규모가 한정되다 보니 원천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특수효과나 동영상 편집용 원천기술과 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 기술 개발 로드맵은

▲ 3년에 걸친 연구계획을 수립했다. 1차년도에는 물체추적, 정지영상 인페인팅, 다중조명 보정 및 다중해상도적 모션 리타겟팅 등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2차년도에는 텍스쳐 인페인팅, 리타이밍 및 사례기반 얼굴모션 리타겟팅 기술을 개발한다. 3차년도에는 동영상 텍스쳐 인페인팅, 영상기반 렌더링 및 특징선기반 얼굴모션 리타겟팅 등 진화한 기술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 상용화 가능성은

▲ CG 및 실사특수효과 기술은 세계적인 소수의 전문 업체에서 자체 개발하여 외부로의 기술이전 없는 독점적 시장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해외 상용소프트웨어 또한 막대한 라이센스 비용으로 영세한 국내 디지털 콘텐스 제작환경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국내 자체 기술력으로 확보될 수 있을 경우 저렴한 상용소프트웨어 제작 또는 디지털 스튜디오 운영 등의 형태로 사업화가 가능하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