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경영스타일이 바뀌나.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혁신경영’ 대신 ‘사원감동’이라는 새로운 경영 화두를 꺼내들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부회장은 3일 LG전자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7월의 CEO 메시지’에서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의 투혼이 빛난 것은 온 국민이 선수들과 한 마음이 됐기 때문”이라며 “LG전자에도 공동체의 마음을 이끌어낼 감동과 희망의 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희망이 있고 감동이 넘치는 조직이라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능히 이겨낼 수 있다”며 조직생활의 하루하루가 신명이 넘치도록 ‘사원감동의 경영’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끊임없이 밀어붙이는 혁신보다 직원들이 스스로 깨우쳐 혁신에 나설 때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이는 지난 2003년 김 부회장이 CEO에 오른 뒤 ‘혁신학교’까지 운영하며 위로부터 아래로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펼쳐온 경영방식과는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실제 김 부회장은 올해 혁신 화두로 ‘블루오션 전략’을 꺼내들고 지난 6월 CEO 메시지에서도 “지금이 글로벌 히트 상품을 만들 최적기”라며 블루오션(혁신) 경영을 독려했다.
이같은 변화는 올 상반기 실적이 악화되면서 새로운 변화에 대한 요구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LG전자 한 임원은 이에 대해 “줄기차게 진행된 혁신 드라이브에 일부 직원들이 피로도를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며 “공동체 마음을 강조한 것은 이를 보듬어 다시 한번 도약하자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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