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반도체 전공정장비 전문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세계 최대 장비업체인 미국 AMI와 AKT(AMI 자회사) 두 회사를 상대로 지난달 21일 대만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3일 밝혔다.
주성의 해외 거대 장비업체에 대한 이번 특허 역공세는 지금까지 ‘선진기업 특허 공세’에 주눅이 들었던 국내 장비업계가 기술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주성이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기술은 LCD 기판 크기 확대에 대응해 진공체임버 중 가장 큰 트랜스퍼 체임버를 더 효율적으로 제작하기 위한 체임버분할기술(특허명 트랜스퍼 체임버 포 클러스터 시스템)로, CVD용 증착기 장비뿐만 아니라 7세대 이상급의 장비에서는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이다.
나용호 주성 특허팀장은 “AMI가 2003년 말 주성을 상대로 제소한 소송은 주성뿐만 아니라 고객에게도 큰 손해를 줄 수 있는 수입통관까지 금지하는 가처분 소송인 데 반해, 주성은 고객에게 절대로 어떠한 손해도 끼치지 않고, 문제의 핵심에 바로 접근하는 특허본안 소송을 진행키로 했다”며 “특히 이번 소송을 한국이 아닌 대만에서 하는 이유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기술을 인정받고 지키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주성은 연간 수백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첨단장비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구개발의 결과로 총 800여건의 특허를 세계 주요 국가에 출원했고 이 가운데 300여건의 특허를 등록해 놓고 있다.
한편 미국 AMI와 AKT는 지난 2003년 12월 대만에서 주성을 상대로 특허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만고등법원은 원천무효 최종 판결을 내려 주성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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