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음악=500원" 깨졌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단 돈 200원에 산다고?’

500원으로 획일화됐던 디지털음악의 가격체계가 파괴될 조짐이다.

 블루코드(대표 강대석·김민욱)가 운영하는 음악 포털 뮤즈(http://www.muz.co.kr)는 ‘뮤직 마켓플레이스’ 개념으로 사이트를 개편하면서 권리자가 다양한 가격을 정해 판매하는 ‘음악가격 변동제’를 도입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뮤즈 회원들은 인기가수 SG워너비의 ‘타임리스’와 바이브의 ‘오래오래’를 400원에, 조성모의 ‘가시나무’와 안재욱의 ‘친구’는 300원에, 크라잉넛의 ‘말달리자’와 터보의 ‘회상’은 200원에 각각 살 수 있게 됐다.

 뮤즈의 이번 가격조정은 지난 2004년 4월 KTF가 업계 최초로 디지털 음악 곡당 가격을 500원으로 내린 이후 2년여 만에 단행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당시 일반적으로 800원이던 음악 가격이 500원으로 정착하기까지는 1년의 시간이 걸린 바 있다. 이후에도 디지털 음악을 수십 곡씩 묶어 팔 때나 특별 이벤트 기간 외에 개별 곡의 영구적인 가격인하는 없었다.

 뮤즈는 수많은 음원을 보유한 음원권리자들이 과거 인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재고로 쌓인 음반을 저렴한 디지털음원으로 전환해 팔고 소비자도 저렴한 가격에 인기곡을 즐길 수 있다며 이번 가격조정을 평가했다. 또 ‘MP3타운 서비스’를 통해 음원권리자가 신곡과 구곡을 함께 패키지화한 디지털 컴필레이션 앨범을 선보이도록 하는 등 선택의 폭을 넓혔다.

관건은 음악 권리자들의 참여율. 뮤즈는 일단 블루코드 자회사인 도레미미디어가 보유한 음원 1만여 곡에 대해 ‘가격 변동제’를 적용하고 다른 권리자들과는 협상을 진행중이다. 만약 ‘가격 변동제’를 도입한 디지털음악 판매가 활성화하면 타 권리자들도 동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뮤즈 측의 판단이다. 현재 디지털음악 시장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이유가 ‘특별할 것 없는 음원에 높은 가격 책정’이라는 점에서 뮤즈의 이번 시도가 성공할 지 주목된다. 뮤즈는 이밖에도 사용자가 만든 공개앨범에서 음악 판매가 이루어지면 구매자에게 10% 할인 혜택을, 판매자에게 10% 적립금을 주는 등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강대석 대표는 “음원권리자들이 과거 음원들을 모아 오프라인으로 음반을 낼 경우엔 비용이 발생하지만 디지털앨범으로 다시 낼 경우엔 비용 없이 매출이 발생한다”며 “뮤즈는 앞으로 디지털음원 콘텐츠 유통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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