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이동통신 순증 가입자 수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1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가입자 수는 3936만명에 근접한 것으로 추산된다.
상반기 순증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79만1165명)는 물론 상반기(96만5106명)에 비해서도 많은 규모다. 전체 가입자와 통화량이 갈수록 줄고 있는 유선 시장과 비교하면 일단 이동통신 시장의 체력은 여전히 강한 편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같은 실적을 위해 사업자들은 엄청난 보조금과 불법 리베이트를 쏟아 부었고, 최근에는 732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과징금 처벌까지 받았다. 상처뿐인 영광인 셈이다.
기껏해야 월 평균 10만여 명 정도였던 순증 가입자가 급증한 것은 사업자 경쟁이 치열했던 5월부터이다. 특히 6월 한달간 순증 규모는 23만명에 육박했다. 사업자 가운데는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가입자 유치경쟁에서 공격적이었다. SK텔레콤은 신규 가입자를 257만여 명이나 모았고, 해지자를 뺀 순증 가입자도 43만9000여 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전체 가입자 수는 1996만9000명에 이르러 이달 말이면 가입자 2000만명선 돌파가 예상된다.
LG텔레콤은 010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포함, 148만여 명을 유치했다. 순증 가입자는 25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연초 650만명이던 전체 가입자 규모는 676만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목표치인 690만명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다.
반면 KTF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한달 평균 2만명 안팎의 순증 가입자를 기록, 다소 부진한 성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신규 가입자는 229만여 명, 순증 가입자는 32만여 명에 각각 그쳤다.
KT 재판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입자 유치경쟁에서 한발 물러난 양상을 유지했다. 신규 유치는 89만명, 이 가운데 순증 가입자 수는 10만명 정도였다. 이에 따라 컨버전스 단말기를 제외한 시장 점유율은 5.76%에 멈춰 있는 상태다.
SK텔레콤과 KTF·LG텔레콤의 시장 점유율도 50.7%·32.2%·17.1%로 지난해말과 비교해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가입자 경쟁구도에 다소 변화가 예상된다. 불법 보조금에 대한 통신위의 강도높은 제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부진했던 KTF도 공세적인 모습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규제당국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전체 가입자 규모는 4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KTF의 적극적인 행보가 또 다시 가입자 유치경쟁에 불을 지필 것으로 전망된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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