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코어 모바일 노트북, 기차 안 게임대회도 거뜬

　인텔의 듀얼코어 기반 최신 노트북PC는 달리는 초고속 기차 안에서도 게임대회가 가능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인텔코리아는 지난 27일 대구행 KTX에서 최초로 노트북PC로 모바일 게임대회를 열고 이를 성공적으로 치러 모바일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보여 주었다. 이날 벌어진 게임 대회를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오전 11시15분=서울역 KTX 안. 시속 300㎞로 달리는 대구행 KTX 안에 게임 고수들이 모여 들었다.

　인텔코리아가 개최한 세계 첫 모바일 게임대회 ‘게임온 파워업 앤드 테이크 컨트롤’. 16명의 전문 게이머가 참석했으며 모바일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50여명의 기자가 참석해 기차 안은 북새통을 이뤘다.

　열차 특실에 마련된 경기장에는 인텔 센트리노 듀오 모바일 기술이 탑재된 HP ‘nx8400’과 삼보컴퓨터 ‘에버라텍6600’ 노트북PC가 준비됐고 모든 환경이 무선으로 구현돼 선은 중계를 위해 노트북PC와 TV를 연결한 케이블이 유일했다.

　드디어 대구행 KTX는 서울역을 출발했다.

　#오후 12시=“센트리노 듀오 모바일 플랫폼의 우수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박성민 인텔코리아 본부장의 멘트로 경기가 시작됐다.

　순간 기차 안 모니터는 시속 289.3㎞의 속도를 알렸다. ‘피파2006’ ‘배틀필드2’ ‘니드포 스피드’ 세 가지 게임에 총 여섯팀이 출전해 결승전을 치렀다.

　피파2006 대회는 월드컵 열기와 맞물려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되면서 기차 안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역에 도착해 정차할 때만이 이곳이 KTX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노트북PC에서 게임의 3D화면이 완벽하게 구현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 전원 공급 없이 배터리만으로 이번 대회 전 경기가 치러졌으며, 동시에 호스트용 서버까지 삼보컴퓨터 노트북PC로 준비해 진정한 모바일 환경이 구현됐다.

　#오후 12시 30분=온게임넷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용준 게임캐스터가 게임 해설을 맡아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전 캐스터는 얼마 전 열린 한국과 스위스의 경기를 의식한 듯 “심판∼ 오프사이드 판정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라고 해설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예선을 거쳐 피파 게임 결승전에 출전한 프로게이머 김형민씨는 “처음에는 노트북PC 키보드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데스크톱PC만큼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오후 12시 50분=1시간가량 진행된 게임대회가 무사히 막을 내렸다. 피파2006의 우승컵은 황학진 선수가 차지했고, 배틀필드2에서는 버닝해드 팀이, 니드포 스피드에서는 김효섭 선수가 승리해 노트북PC를 부상으로 받았다.

　“유선 환경에서 진행하는 경기에서도 많은 끊김이 생기는데 기차 안 경기장에서 이런 환경이 구현되는 것이 놀랍다”는 해설자의 말대로 대회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대회 시작이 늦어졌고 서버가 잠시 꺼지는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해 모바일 환경 기반 게임대회의 문제가 드러나기도 했다.

　본 대회가 끝난 뒤에는 프로게이머 박윤서·전경운 선수가 기자와 직접 게임 경기를 치러 눈길을 모았다. 이벤트는 목적지인 대구에 도착하면서 마무리됐다.

　박 본부장은 “KTX의 빠른 속도만큼 센트리노 플랫폼이 놀라운 성능을 보여준다는 점을 이번 행사를 통해 알리고 싶었다”며 “장시간의 모바일 환경에서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완벽하게 구동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강병준·황지혜기자@전자신문, bjkang@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