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비접촉식이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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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비자웨이브 카드 발급 현황

 새로운 지급결제 환경을 불러올 비접촉식(RF) 신용카드 서비스 ‘비자웨이브’가 다음달 주요 카드 발급사에서 잇따라 출시되면서 서비스 활성화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비자웨이브는 비자카드가 제공하는 IC칩 기반 비접촉식 카드의 통칭으로 교통카드처럼 IC팁과 RF안테나를 내장한 카드를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신개념 지급결제 방식.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국내 대형 유통점·프랜차이즈·편의점·놀이공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통카드처럼 ‘긁지 않고’도 카드결제가 이뤄지는 모습을 자주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잇따르는 카드 출시=올 들어 LG카드와 롯데카드가 영화관과 프랜차이즈·놀이공원 등과 제휴해 비자웨이브 기능이 탑재된 비접촉식 카드를 선보인 데 이어 다음달 KB국민카드·현대카드·하나은행·제일은행 등도 이 대열에 동참한다. 이어 하반기에는 신한카드·우리은행 등도 비자웨이브 카드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연내에는 카드 발급사 대부분이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 3월 CGV 용산점에서 비접촉식 카드를 출시한 LG카드는 오는 9월까지 CGV 전국 매장에서 제휴카드 발급를 기대하고 있으며 전국 66개 홈플러스 매장에서도 비접촉식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잠실 롯데월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비접촉식 서비스를 시작한 롯데카드도 롯데마트·나뚜르·세븐일레븐 등 그룹내 계열 가맹점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다음달부터는 KB국민카드·현대카드·하나은행·제일은행 등도 비접촉식 신용·체크카드 발급에 나설 예정이어서 하반기에는 주변 곳곳에서 비접촉식 결제 가맹점을 만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왜 비접촉식카드인가=이 방식은 이미 널리 사용중인 교통카드처럼 단말기에 카드를 긁지 않고 IC칩과 RF안테나를 내장한 카드나 휴대폰을 가까이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비접촉식 카드의 등장은 대략 90년대 중반께 선불형 교통카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접촉식 카드에 비해 보안성이 떨어지고 사용분야가 적어 금융결제 시장에 도입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말 IC칩 기술의 발전과 콤비칩(접촉식·비접촉식 겸용) 등장으로 접촉식 카드의 기능성과 보안성을 고스란히 비접촉식 환경에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해마다 거듭되는 반도체 가격하락은 금융·유통 등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콤비칩을 사업 목적에 맞게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비접촉식 결제의 우수성은 우선 빠른 결제속도와 내구성에 있다. 데이터 전송률이 접촉식보다 5∼10배 빨라 상품·서비스 구매시 결제시간이 0.3∼0.5초로 크게 단축된다. 또 비접촉인 탓에 단말기와 카드가 파손·마모될 가능성도 낮고 반영구성을 가진다.

 카드 사용자의 결제 대기시간 단축효과와 함께 가맹점은 비용에 해당하는 결제시간을 줄여 또 다른 비즈니스 기회 창출과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다. 이 같은 매력으로 소액결제가 많은 대형 쇼핑몰과 할인점·극장·프랜차이즈 등을 중심으로 활용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전망과 과제=최근 들어 주요 카드 발급사들과 비자코리아는 롯데마트·롯데백화점·GS칼텍스 등 대형 전략 가맹점들을 발굴, 단말기 인프라의 확대 공급을 위한 공조를 꾀하고 있어 향후 시장 전파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비접촉식 카드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일정금액 이하 거래는 사용자 확인·서명(CVM)이 필요 없도록 감독당국과 카드 발급사의 정책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비자코리아 측은 “최근 카드사들이 자체적으로 비접촉식 결제 가맹점 발굴을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비자웨이브 카드는 현재 약 5만장이 발급된 것으로 추산되며 연말까지 50만장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etnews.co.kr

 

 <비자웨이브 발급 현황>

카드 발급사 발급 시기 사용 분야

LG카드 2006년 3월 CGV·홈플러스매장 등

롯데카드 2006년 5월 롯데월드·세븐일레븐·나뚜르,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롯데계열 가맹점(하반기 예정)

KB국민카드·현대카드·하나은행·제일은행 2006년 7월 CGV·홈플러스·레드망고·미샤 등(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