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IT서비스 시장의 챔피언 `현대정보기술`

 현대정보기술이 자바 기반 기술력을 앞세워 올해 의료 IT서비스 시장에서 최대 사업 규모인 ‘가톨릭의료원(CMC)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낚았다. 이 사업은 CMC 산하 새병원을 포함한 전국 소재 9개 병원에 전자의무기록(EMR) 등을 2008년 말까지 구축, ‘선진 대학병원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CMC가 최소 3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대형프로젝트다.

 22일 CMC 및 업계에 따르면 CMC는 예비사업자 후보를 현대정보기술과 LG CNS 등 2배수로 압축한 가운데 최근 기술평가 등의 심사를 거쳐 현대정보기술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 계약체결을 위한 가격 협상에 들어갔다.

 특히 CMC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시 현대정보기술은 유닉스OS 기반 웹서비스 플랫폼 기술을, LG CNS는 닷넷OS 기반 웹서비스 플랫폼 기술을 전략적으로 제안했으나 CMC 측은 양사 기술을 평가한 후 현대정보기술의 손을 들어줬다.

 이는 현대정보기술이 건국대병원·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등에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 현재 정상 운영하는 것은 물론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경험이 비교적 풍부하다는 점에서 기술 점수 우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대형 병원의 EMR 구축이 활기를 띠는 상황에서 CMC 프로젝트에 대한 의료 IT 전문 인력자원의 투입 능력도 기술 평가의 한 요소로 반영됐다.

 이에 따라 현대정보기술은 의료 IT서비스 시장에서 기술력을 재입증하는 것은 물론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이 회사는 90여명에 달하는 의료 IT분야 전문 기술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부수 이득도 얻게 됐다. 이달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시스템이 가동된 터러 상당수 개발 인력을 곧바로 가톨릭의료원 프로젝트에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정보기술의 한 관계자는 “이식성과 안정성이 뛰어난 웹/자바 기반과 유닉스 체계는 어떤 플랫폼에서도 운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고객맞춤형 솔루션 개발이 가능, 여러 지역에 산재한 병원 시스템 운영과 유지보수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LG CNS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종합의료정보 시스템을 지난해 말 가동한 데 이어 올해 영동세브란스병원·경찰대병원 등의 시스템 구축 사업도 잇따라 수주하는 등 의료 IT서비스 시장에서 기염을 토했으나 가톨릭 의료원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이와 관련 CMC 한 관계자는 “현대정보기술과 LG CNS 기술력은 엇비슷하다”고 전제하고 “사업 수행 능력과 고객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 및 납품능력, 투입 가능한 의료 IT 전문 인력자원의 질 및 양 등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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