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400만 가구의 케이블TV가 오는 2010년까지 고선명(HD) 중심의 디지털 환경으로 완전 전환된다. 송출설비 투자 등 전환비용은 펀드를 조성해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셋톱박스와 디지털TV수상기 등 20조원에 이르는 관련분야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국협의회(SO협의회)는 2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2010년까지 모든 가입가구 디지털전환 완료 및 2011년부터 아날로그 방송 중단 △전체 케이블TV 채널의 HD송출 △시청자 복지 중심의 SO 운용체계 구축으로 디지털활성화 계획 지속 추진 등을 골자로 한 ‘케이블TV 디지털 활성화 방안’을 전격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아날로그 방송과의 차별화에 실패한 기존 표준화질(SD) 중심의 단계적 디지털전환계획을 완전히 뒤집는 것으로 앞으로 SO업계가 HD 중심의 공격적인 디지털전환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SO협의회는 우선 2010년까지 150개 HD채널을 운영한다는 계획 아래 1차로 내년까지 현재의 SD급 채널 75개를 HD 신호로 송출하기로 했다. 채널당 7억원이 소요될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HD 송출설비 투자는 SO협의회 차원에서 펀드를 조성해 지원하기로 했다.
SO협의회는 이와 함께 2011년 이후에도 당분간 전체가입자의 30%(450만 가구)가량이 아날로그 TV수상기를 사용할 것에 대비, 각 SO를 통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저가형 디지털 셋톱박스의 무료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SO협의회의 이번 결정은 특히 관련 업계에 엄청난 산업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SO협의회 측은 올해부터 2010년까지 5년간 보급될 디지털셋톱박스만 1600만대(3조5000억원)에 이르고 여기에 디지털TV 수상기 800만대(12조4600억원)와 콘텐츠(3조4200억원) 등 관련 제품의 보급이 이뤄지면 직접적인 파급효과만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광성 SO협의회장은 “지금까지 케이블TV의 디지털전환 결과는 희망적이지 못했다”며 “SO가 시청자 복지 중심의 디지털전환에 중점을 두지 않는 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결정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장에는 오 회장을 비롯, 강대관 HCN사장(SO협의회 부회장), 진헌진 티브로드 사장, 오규석 씨앤앰커뮤니케이션 사장, 이관훈 CJ케이블넷 사장, 이인석 CMB 회장, 공성용 한국케이블TV제주방송회장(개별SO협의회장) 등 주요 SO업계 인사가 모두 참여해 업계 공동의 디지털전환 의지를 과시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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