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테나 업계의 쌍두마차인 EMW안테나와 에이스안테나가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EMW안테나는 자회사를 설립, 자동차 부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에이스안테나는 DMB 수신기에 이어 RFID 분야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처럼 안테나 업계를 양분하는 두 업체가 신규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위험 분산을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안테나 한 가지에 집중하면 전문성은 좋아지지만 국내 휴대폰 업체의 실적에 따라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다. 실제 올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두 회사의 실적 또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MW안테나는 지난 1분기 60억원을 밑도는 매출을 기록, 작년 4분기 대비 40% 정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4% 이상 줄어들었다. 수익성 면에서도 작년에는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지만 올 들어서는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에이스안테나도 1분기 매출이 25억원에 그쳤다. 에이스테크놀로지는 에이스안테나와의 계열 분리 이전인 작년에는 안테나 부분에서만 약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EMW안테나는 최근 에이치피엠테크놀로지라는 자동차 부품 회사를 설립, 현재 제품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사업아이템은 경유 자동차의 엔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으로 알려졌다.
유병훈 EMW안테나 사장은 “자동차 부품은 진입 장벽이 높지만 일단 들어가면 안정적이고 큰 매출이 보장된다”며 “안테나 사업을 통해 쌓은 정밀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외국 업체만 만들고 있는 제품을 국산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스안테나는 최근 지상파 DMB 수신기를 출시했다. 노트북PC나 차량용 내비게이터 등에 이 제품을 연결하면 언제 어디서나 지상파 DMB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에이스안테나는 이 제품에 이어 RFID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 제품은 RFID와 센서·리더 등이다.
이경준 사장은 “RFID의 핵심은 안테나 기술이기 때문에 후발주자지만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경영 안정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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