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대전시의 지능로봇산업화센터가 기업들의 입주 기피로 차질이 예상된다.
20일 대전첨단산업진흥재단 로봇사업단측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 지능로봇산업화센터내 포스트-TBI에 입주할 기업을 모집했으나, 15개 업체만이 입주 의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센터가 총 1200여평에 25개 업체의 입주 공간을 마련해 둔 것에 비하면 절반을 조금 넘는 신청율이다.
그나마 신청 업체중 5∼6개 업체는 로봇 관련 업체가 아니어서 이번 주 심사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오는 9월 업체들의 입주가 시작되더라도 절반 이상의 사무실이 공실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립된 지능로봇산업화센터가 자칫 업체들의 기피로 사장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센터는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에 국비와 시비 등 총 101억 5000만원이 투입됐으며, 중부권 지능로봇 산업육성의 거점으로 육성될 방침이었다.
로봇사업단측은 센터에 제품생산 및 가공을 위한 △초정밀 고속가공센터 △신뢰성평가실 △정밀로봇측정지원센터 △지능로봇특화교육센터 등을 갖추고 제품 개발 초기부터 생산까지 종합적인 지원체제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초고가의 장비와 시설을 갖췄음에도 초기부터 업체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일부에선 센터 설립 규모의 적정성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대전지역에는 로봇 관련 기업이 30여개 정도 활동하고 있으며, 로봇 산업 범위를 메카트로닉스 분야로 확대하더라도 70여개에 그친다.
게다가 규모 있는 기업들은 사옥을 이미 갖고 있으며, 영세한 기업들은 지역내 창업보육센터나 벤처빌딩 등을 활용, 입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이에 대해 사업단측은 최근 대덕테크노밸리에 대규모 아파트형 공장이 대거 들어서면서 상대적으로 기업들의 분산이 이뤄져 입주율이 저조한 것으로 풀이했다.
남궁인 로봇사업단장은 “다음주초 입주 기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실 사무실은 추후 기업 유치 방식을 통해 시간을 두고 천천히 풀어 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