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오랜만에 국산 장편 애니메이션 세 편이 개봉을 앞두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대형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국산작 배급에 적극 나서면서 2000년대 초 대작 애니메이션의 잇따른 흥행 실패로 촉발된 시장 침체를 극복하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포문은 ‘몹시 양아치 액숀’이라는 도발적인 문구에 걸맞게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아치와 씨팍’이 연다. 29일 개봉을 앞둔 제이팀의 ‘아치와 씨팍’은 사실 기획기간 2년, 제작기간 5년의 중고 신인이다. 2001년 투자와 배급사를 정하고 본격 제작을 시작하려던 차에 애니메이션 투자가 위축되면서 후일을 도모하던 중 마침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모든 자원이 고갈되고 ‘똥’만이 유일한 에너지원이 된다는 독특한 스토리는 물론 수 만장의 원화작업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2000여 컷의 현란한 비주얼로 무더위를 날리겠다는 각오다. 류승범, 현영, 임창정 등 인기 배우들의 목소리 출연으로 더욱 화제를 모은다.
다음달 6일 개봉하는 한미 합작 애니메이션 ‘파이스토리’도 기대작. 한국의 에펙스 디지털과 디지아트가 미국의 원더월드 LLC와 함께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니모를 찾아서’처럼 물고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가족용 애니메이션이다. 수동적인 하청 제작 형태와 달리 기획단계에서부터 제작, 배급까지 모든 사안에 대해 한미 제작사들이 공동으로 권리와 책임을 가지고 진행했다. 뛰어난 그래픽 기술로 40여 종이 넘는 개성 만점 캐릭터와 해저공간을 생생하게 구현해 미국 제작진의 찬사를 받았다. 이같은 작품성은 CJ엔터테인먼트의 막강 배급망을 타고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피날레는 ‘마리 이야기’의 이성강 감독이 연출한 ‘천년여우, 여우비’가 장식한다.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열 살짜리 구미호가 한 소년을 사랑하면서 겪는 모험과 갈등을 다룬 이 애니메이션은 수채화 같은 감수성이 돋보인다. 지난 2002년 기획을 시작해 지난해 7월부터 본격 제작됐으며 총 제작비는 30여 억 원이 투입됐다. 이 작품 역시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며 8월 중순 개봉한다는 기본 목표 하에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파이스토리’나 ‘천년여우, 여우비’ 모두 작품성은 물론 흥행까지 잡을 수 있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 배급하게 됐다”며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국산 애니메이션 붐 조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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