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국내 4위의 단말기 제조사인 KTFT에 대한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LG전자는 15일 그 동안 KTFT 대주주인 KTF와 KTFT 지분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거래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을 종료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KTFT는 독자생존의 전략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KTFT의 지분 73.94%를 보유한 KTF는 이번 매각협상에서 LG전자 측에 KTFT의 지분 50% 이상을 매각, 경영권을 넘겨줄 계획이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3월 15일 KTF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KTFT에 대한 기업실사를 진행하는 등 인수협상을 벌여 왔다.
◇협상 결렬=LG전자의 KTFT 인수가 백지화 된 것은 KTFT 기업가치에 대한 양사의 견해가 워낙 컸기 때문. KTF는 팬택계열의 SK텔레텍 인수과정에서 ‘스카이’ 브랜드에 대해 1500억원의 프리미엄을 제공했다는 선례를 들어 KTFT의 ‘에버’ 브랜드 가치를 매각금액에 반영하려 했다. 그러나 LG전자는 난색을 표하면서 인수금액으로 400억∼500억원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KTF는 1000억원대의 매각금액을 주장하면서 협상이 공전을 거듭해 왔다.
KTFT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결렬 요인으로 작용했다. LG전자는 지난해 팬택계열이 스카이텔레텍을 인수한 뒤 국내 시장점유율 3위로 떨어졌지만, 최근 초콜릿폰·DMB폰 등 히트상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2위 탈환이 가능해 졌다는 판단을 내렸다. LG전자는 그동안 KTFT 지분 인수를 통해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양사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협상을 벌여왔다.
◇KTFT 반응=이번 협상 결렬로 KTFT는 독자생존이 불가피해 졌다. KTF 고위관계자는 “KTF 내부적으로도 KTFT 매각에 대해 찬반 의견이 존재했다”며 “당분간 경쟁력을 갖춘 3세대이동통신(WCDMA)폰 및 DMB폰 등 차세대 전략 단말기의 아웃소싱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인수희망기업을 통한 매각보다 당초 설립 취지대로 KTFT를 전략단말기 공급회사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15일 LG전자와 매각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KTFT는 후속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KTF관계자는 “지금까지 독립브랜드 운영 계획아래 양사 간 협상이 진행돼 왔기 때문에 휴유증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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