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LED 밸리 어떻게 되가고 있나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서남지역본부와 광주시가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에 조성중인 LED밸리의 성패에 대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LED밸리 분양을 주관하고 있는 산단공과 광주시는 지역 뿐만 아니라 수도권 등 다른 지역 업체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올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LED 업체를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광주지역 LED업계는 LED밸리로 기업을 집적화할 수 있는 유인책이 부족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광주시와 산단공은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 1차 LED밸리 분양신청 접수 결과 41개 업체가 4만3000여 평을 신청, 총 분양면적인 8만6000여 평의 절반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나자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며 내심 LED 밸리 조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시와 공단은 이번 분양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입주자격 구비 여부 등을 심사한 뒤 이달 말까지 입주업체를 확정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어 수도권 LED업체를 대상으로 분양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하반기에 LED 업종만을 대상으로 2차 분양 모집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LED밸리 1차 모집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올 연말까지 LED 업체 모집 활동을 강화할 경우 당초 목표로 한 70개 정도의 LED업체를 집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광주지역 LED 업계에서는 이미 다른 곳에 둥지를 튼 업체들이 LED밸리로 옮겨갈 만한 메리트가 부족한 것 아니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광주지역 LED 업체 관계자는 “LED밸리내에서 연구개발과 장비 및 인력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하는 데 단순히 부지만 제공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을 충족시키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주 LED밸리 입주의사를 밝힌 수도권 업체 관계자도 “국내 최초로 조성중인 LED밸리이기 때문에 회사 이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LED밸리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기업과 연구소, 인력을 한 곳으로 집적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단공은 올해 말까지 광주 LED밸리 분양을 추진하되, 분양실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내년부터 광통신 등 첨단 산업 분야로 입주요건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2차 LED밸리 분양 실적 및 광주시의 기업유치 성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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