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세계 3대 게임전시회’로 발돋움할 채비를 갖춘 ‘지스타 조직위’가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Lets The Games Begin’이라는 슬로건을 내 건데 이어 대한 민국을 게임 열기속으로 빠져들게 하기 위한 다양한 비책을 강구중인 까닭이다.
그 때문인지 조직위를 꾸려가는 정문경(49) 사무국장의 어깨가 무거워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공 이벤트로 지스타의 위상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일까. 하지만 그의 표정에는 자신감도 함께 엿보였다. 그는 참가업체는 물론 관람객 모두가 만족하는 국제적 전시회가 될 것으로 확신하는 눈치였다.
그는 이미 한번의 전시회를 치른 노하우가 있는데다 부족하다고 지적됐던 문제점들을 보완 또는 개선책을 수립해 뒀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2006 지스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그를 통해 점검해 봤다.
“모두가 만족하는 전시회를 만들겠습니다.”
정국장이 ‘2006 지스타’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참가업체 뿐 아니라 관람객, 바이어들이 모두 만족하는 전시회다. 지난해 15만이라는 관람객이 전시회장을 찾았고 2억달러 이상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리는 등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는 이를 배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전시장 동선이나 중소기업들도 만족할 수 있는 자리 배치, 셔틀버스 증편 등으로 관람객들에게 편안함을 주도록 한다는 조직위의 구상이다. 또 바이어들이 지난해 소음으로 인해 상담 진행이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해 B2B관은 조용하면서도 쾌적한 공간이 되도록 주변 환경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지스타는 B2B와 B2C가 결합된 전시회입니다. 이런 전시회가 모두를 만족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스타는 모두가 만족하는 전시회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아시아 최고 전시회 만들 터
지난해 지스타는 E3, 동경게임쇼 등 세계 3대 전시회에 못지 않은 규모를 자랑했다. 전시회가 열렸던 KINTEX(한국무역박람회)의 3개홀 1만평을 사용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보다 더 큰 규모로 전시장이 확대된다. 5개홀에 1만6000평, 참가업체도 600여개로 증가하고 관람객도 16만에 달할 것으로 조직위는 예상하고 있다.
정 국장은 규모도 그 것이지만 내용면에 더 중점을 둘 생각이다. 전시 내용을 강화함으로써 지스타가 아시아 최고의 전시회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정국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 지적됐던 문제점을 재 점검하고 개선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그가 특히 신경쓰는 부분은 보다 많은 외국 업체들이 참가하는 것.
지난해 소니 이외에 외국 업체들의 참가가 부진해 국제 전시회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다.그는 올해 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주요 외국업체들이 지스타 참가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참가 의사 또한 잇달아 피력해 오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비디오게임기 업체인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닌텐도 등이 참가의사를 보내왔습니다. 이밖에 EA 등도 지스타 참가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매우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외국업체들이 대거 참가하게 되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는 외국업체들의 참가를 기반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더욱 알리는 전시회로 특화 시킴으로써 지스타를 아시아 최고의 전시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함께 국내 업체들의 참가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 이미 엔씨소프트, 그라비티, 네오위즈, 한빛소프트 등이 참가 의사를 알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저조했던 모바일게임 분야도 이동통신사와의 협력을 통해 붐업을 이끌어 낼 생각이다.
“온라인게임 기반의 전시회는 전무한 실정입니다. 때문에 지스타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디오게임과 함께 게임계 양대 산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의 적절한 결합은 지스타만의 특징이 될 것입니다.”
# 수출 관문 역할 하겠다
그는 이번 지스타를 통해 한국 온라인게임의 위상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이 점은 한국 온라인게임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정 국장은 지스타가 더 중요한 전시회장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스타 조직위가 해외 전시회와 관련된 업무를 개발원으로부터 이관받은 이유도 전시회를 통해 수출 판로를 확대하겠다는 의도 때문이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KOTRA(한국투자무역진흥공사) 사장을 위원장에 선임하기도 했다. 정 국장은 지스타가 수출의 새 관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수출의 요람으로써의 지스타 전시회를 기대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B2B관을 새롭게 꾸민 것과 영문판 소개서 제작, 주요 바이어들의 초청 확대등이 이를 위한 노력으로 보였다.
“한국 온라인게임의 수준은 세계 최고입니다. 아직 세계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돼 있지 않지만 이번 지스타를 방문한 바이어들은 온라인이 세계 게임시장의 화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
정 국장은 지스타의 성공을 담보하기 위해 조직위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참가업체들의 성원과 관람객들의 관심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스타가 열리는 11월 9일을 업계와 게이머 모두가 기억하고 이 전시회를 대한민국 뿐 아니라 세계 게임인들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게임계가 큰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하나가 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도 피력했다.
“아직 지스타를 세계 최고의 전시회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노력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지스타가 최고의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미 해외에서도 지스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 주길 부탁드립니다.”
그는 남은 일정에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또 지스타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어깨는 무겁지만 좋은 결실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 =한윤진기자@전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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