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이 좀처럼 걷히지 않으면서 이를 반영하는 여러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들어 휴대폰 전문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곡선을 긋고, 대행료를 받지 못한 휴대폰 사후서비스(AS) 전문점들은 집단행동에 들어갈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게다가 그 간 한국 기업들을 괴롭해 왔던 해외 유럽통화방식(GSM) 단말기 업체들의 특허공세도 별소득이 없자, 다소 뜸해진 상황이어서 중소 휴대폰 제조사들의 ‘곳간’ 상황이 변변치 않음을 상징해주고 있다.
◇GSM 특허 공세, 소강국면=최근 한국 휴대폰 기업들에게 발송되는 침해 경고장 접수건수는 2∼3개월 전에 비해 20∼30% 가량 줄었다. 전문가들은 GSM 특허 전문기업들의 공세가 수그러들고 있는 것은 한국 기업들의 현주소를 반영하는 슬픈 자화상의 한 단면이라고 해석한다.
한 중소 휴대폰업체 관계자는 “해외 기업들도 한국 기업의 재무제표를 봐 가면서 특허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주가, 바닥은 언제=최근 휴대폰 기업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항의 및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휴대폰 업계의 IR 담당부서의 전화통은 그야말로 불이 날 정도다. 대다수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은 물론 2분기 전망도 불투명하게 나오면서 주가하락 국면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는 올초 각각 74만원, 9만원대 이던게 59만9000원, 6만7000원대에 형성되고 있다.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주가는 각각 3895원, 975원으로 낮아졌고 브이케이는 965원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도 3∼4개월 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증권사 관계자는 “환율하락 및 가격경쟁 심화 등 외부 경영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며 “2분기 실적이 발표돼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조사·판매점, 울상=휴대폰 제조사 및 판매점은 새 보조금 정책으로 인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지난 3월 27일 이전에 비해 보조금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고, 판매점들은 통신위의 판매점 단속이 강화된 데다 마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자 울상을 짓고 있다. 여기에다 일부 AS 대리점들은 서비스 대행료를 받지 못해 집단행동(?)에 들어갈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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