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서비스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플랫폼 기술에 대한 선후발 사업자 간 격차가 벌어져 무선인터넷 표준화 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표준 플랫폼 ‘위피’가 2.0으로 진화하면서 선발인 SK텔레콤과 후발인 KTF·LG텔레콤 간 격차가 1년 이상 벌어진데다 근거리개인통신(PAN), PC 싱크, 3차원 엔진, 네트워크 서버 등 플랫폼 확장 분야도 SK텔레콤이 주도해가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이같은 격차가 특정 사업자에 대한 무선인터넷 사업의 쏠림 현상을 유발, 각종 표준화 작업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년 이상 벌어진 ‘위피’ 격차=이동통신 사업자 간의 플랫폼 기술력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서비스가 발전한 분야에 따라 우위가 엇갈리는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 도입 시점 등을 감안하면 선후발 사업자 간 격차는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위피’ 새 버전의 적용 시점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부터 버전 2.0 기반의 단말을 내놓았으나 KTF와 LG텔레콤은 현재 단말 라인업 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지금 상태로라면 사업자 간 격차는 2년까지도 벌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위피 2.0’이 발표된 게 지난 2004년 초라는 점을 감안하면 후발사업자들의 플랫폼 진화 능력은 낙제점에 가까운 셈이다.
◇확장기술도 독주=사업자 간 기술격차는 근거리개인통신(PAN), 텔레매틱스, PC싱크, 3차원엔진, 네트워크 서버 기술 등 플랫폼 확장 기능 측면에서도 목격된다. SK텔레콤은 최근 블루투스·전자태그(RFID) 등을 수용하는 PAN 확장 플랫폼을 비롯, PC와 휴대폰 간 데이터 전송을 관리하는 통합 범용직렬버스(USB) 드라이버, 보급형 칩세트 기반의 3D 가속기, 네트워크 게임용 서버 등 다양한 확장 플랫폼을 내놓았다. 특히 SK텔레콤은 자사가 개발한 플랫폼의 소스를 개방, KTF와 LG텔레콤 측에 함께 사용하는 형태로의 표준화를 제안해 내놓은 상태. 후발사업자들은 표준화를 위해 기술을 공유하는 것에는 공감하면서도 향후 특허(IPR) 및 서비스 확장 등에서 SK텔레콤에 의존하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는 우려 때문에 대응방안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선후발 사업자 간 기술 적용 시기가 크게 벌어지면서 표준화 논의도 더욱 난항을 겪는 추세다. SK텔레콤과 달리 후발사업자들은 당장 쓰지 않을 기술에 대한 표준화 요구가 없어 표준화 작업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KTF 관계자는 “다른 사업자와 비교할 때 KTF가 앞서가는 부분도 많아 플랫폼 기술력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술 인력 및 자금 투자면에서 지배적 사업자가 월등한 만큼 후발사업자의 개발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KTF는 위피 2.0 플랫폼 개발을 이미 지난해 마쳤으나 제조사들이 적용을 미뤄 관련 휴대폰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 힘의 논리에서 밀리는 후발사업자들은 제조사와의 협상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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